초록

이 연구는 세 개의 질적 연구를 통해서 연구자가 연구참여자와 상호작용하면서 느끼는 감정이 무엇이며 그 감정이 연구자 주관성을 어떻게 인식시키며 연구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사례 연구들은 국제이주 연구로서 연구 A는 미국에서 재미한인을 대상으로, 연구 B는 한국에서 이주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연구 C는 한국에서 결혼이주여성과 그 남편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이다. 연구자가 느낀 감정은 주로 연구참여자들과 성별, 이주자 지위, 결혼상태가 서로 달라 나타났는데 연구자가 초월적 관찰자가 아니라 ‘입장지어진 주체(positioned subject)’이기 때문에 생겨났다. 첫째, 연구자가 ‘여성’으로서 느끼게 된 감정은 연구 A에서 흑인 청년들 무리에서 둘러싸여 느꼈던 ‘공포심’, 연구 B에서 한국인 여성과 결혼하는 것에 남성 이주노동자들에게 질문했을 때 느꼈던 ‘당혹감’, 연구 C에서 외국인 남편을 함부로 대하던 한국인 여성에 대한 ‘혐오감’이었다. 둘째, 국제이주 상황에서 소수자(minority)와 다수자(majority) 위치로 인해 경험하는 감정인데, 연구 A에서 연구자는 연구참여자들과 같은 소수자 입장에서 ‘동병상련’과 ‘분노’를 느꼈고 연구 B와 C에서 연구자는 다수자의 입장에서 소수자인 이주노동자들과 결혼이주여성들에 대해 ‘측은지심’과 ‘죄책감’을 가졌다. 마지막으로 연구자는 자신의 결혼생활 실패로 인해 연구 C에서 결혼한 부부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좌절감과 열패감을 느꼈다. 사례 연구에서 연구자가 느낀 감정은 연구 과정에서 연구 주제와 자료 수집 방법을 결정하는 데에, 그리고 분석과 해석을 하는 데에 영향을 끼쳤다. 질적 연구자가 자신의 감정을 느끼는 상황을 인지하고 그 감정으로 인해 연구가 어떻게 변화되는가를 성찰하는 것은 질적 연구에서 연구자 주관성을 인식하게 하고 연구 질을 높이는 데에 필수적이라고 볼 수 있다.

키워드

질적 연구, 감정, 주관성, 국제이주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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