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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SSN 1229-2060 | eISSN 2287-5743

The Korean Fashion and Textile Research Journal

Fashion & Textile Research Journal - Vol. 20 , No. 1

[ Research ]
Fashion & Textile Research Journal - Vol. 20, No. 1, pp. 1-9
Abbreviation: Fashion & Text. Res. J.
ISSN: 1229-2060 (Print) 2287-5743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0 Dec 2017
Received 17 Dec 2017 Revised 05 Jan 2018 Accepted 05 Feb 2018
DOI: https://doi.org/10.5805/SFTI.2018.20.1.1

투명성 소재에 의한 인체 표현의 조형성 연구
이인영
경주대학교 시각예술디자인과

A Study on the Formative Characteristics of how Transparent Materials Express a Human body
In Young Lee
Dept. of Visual Arts & Design, Gyeongju University; Gyeongju, Korea
Correspondence to : Lee, In Young Tel. +82-50-770-5354, Fax. +82-50-4155-7072 E-mail: 2inyoung@hanmail.net


© 2018 (by) the authors. This article is an open 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and condition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3.0/), which permits unrestricted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Abstract

This study has its purpose in classifying the ways in which transparent materials appear in clothes creating a sample garment on this basis, and studying the formative characteristics of human body expression through materials. The study methods for this study are: first, related documents and precedent theses were researched. Second, the expression methods of transparent materials shown in the clothes collection were classified through objective research. Transparent refers to the lexical definition of being see-through, and the transparency of materials arises from the chemical components and physical characteristics of its raw materials. Transparent materials have been applied to clothes and expressed in diverse ways, revealing the beauty of the human body. Such expression methods of transparent materials are classified by the ‘degree of transparency’, ‘presence of patterns’, and ‘range of use’. In clothes, transparent materials are depicted through ‘revealing’ which exposes the body, ‘making seemingly lighter’ which makes the body livelier, and ‘overlapping’ which overlaps the body with the structure and patterns of the material. Furthermore, transparent materials express the human body through having the beholder ‘peep’ into other parts of the body, ‘imagine’ areas which are covered by looking at the areas which are exposed, and through ‘blurring’ the boundaries or the shape of the human body, depending on the degree of transparency. As such, the study of the expression methods of transparent materials and human expression has its importance in that it explores the expression methods of materials and formative characteristics of human body expression through these methods.


Keywords: transparent materials, expressing a human body, expression methods
키워드: 투명성 소재, 인체 표현, 표현 방법

1. 서 론

패션 디자인 과정에서 의상을 구성하는 소재는 중요한 기본 창작 요소 중 하나다(Kim & Cho, 2000). 따라서 디자이너들은 의상을 디자인할 때 소재의 구조나 처짐이 어떤지, 어떻게 소재를 자르고 마무리해야 하는지, 이를 통해 인체가 어떻게 보일지를 고심한다. 이와 같은 디자인 과정을 통해 의상은 이상적인 미(美)를 구현하거나 다양한 스타일로 인체를 표현해 왔다. 디자이너가 의상을 통해 인체를 자유롭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의상에 사용되는 소재의 특성을 알고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Udale, 2008/2008). 그중에서도 현대 패션 컬렉션에 자주 등장하는 투명성 소재는 다른 소재들에 비해 인체를 그대로 드러내는 특수성에 의해 효과적이며 적극적인 인체 표현이 가능하다. 관련 선행 연구(Jung, 2002; Kwen, 2012)를 살펴보면 복식에 표현된 투명성의 공간적 효과나 니트웨어의 엿보기 현상에 대한 투명성 연구가 진행되었다. 또 다른 선행 연구(Jeon, 2002; Jin, 2013; Kim, 2005; Xu & Choi, 2013)에서는 현대 패션에 표현된 투명성이나 시스루의 미적, 관능적 표현에 대한 연구들이 진행되어왔다. 그러나 관련 선행 연구들은 투명성 소재가 사용된 시스루 룩의 특정 효과나 미적 특성만을 연구하였을 뿐, 이러한 특성을 나타나게 하는 투명성 소재의 표현 방법이나 인체 표현의 조형성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본 연구는 투명성 소재의 표현 방법을 최근 컬렉션으로부터 분류하여 유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샘플 의상을 제작하여 투명성 소재를 통한 인체 표현의 조형성을 연구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소재에 의한 인체 표현의 조형성을 살펴봄으로써, 디테일이나 실루엣, 소재, 색상 등에 집중되던 디자인 영역을 소재에 의한 인체 표현의 조형적 효과로 그 범위를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되기 때문이다.

연구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예술 및 패션 관련 문헌과 선행 논문을 문헌 연구하여 이론적 배경을 고찰하였다. 둘째, 컬렉션 의상에 나타난 투명성 소재의 표현 방법을 실증적 연구로 분류하였으며, 분류된 의상은 박사 이상 패션 전공자와 10년 이상 경력의 패션 디자이너 5인의 검증을 통해 유형화하였다. 연구의 범위는 패션 트렌드 반영을 위하여, 컬렉션 의상을 각 시즌·장소·디자이너별로 구분해 발표하는 갭 프레스(Gap Press)의 지난 10년간 컬렉션 의상 중 투명성 소재가 사용된 의상으로 한정하여 진행하였다. 셋째, 유영화된 표현 방법을 토대로 샘플 의상을 설계, 제작, 촬영하였으며, 투명성 소재에 의한 인체 표현의 조형성을 연구하였다.

연구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투명성의 개념과 투명성이 나타나는 소재 및 시스루 패션의 디자인 특성에 대해 살펴보았다. 둘째, 투명성 소재가 적용된 컬렉션 의상 500여 벌을 분류하고 투명성 소재의 표현 방법을 유형화하였다. 셋째, 이를 기초로 투명성 소재를 사용한 샘플 의상 8벌과 불투명성 소재를 사용한 의상 1벌을 제작하여, 투명성 소재에 의한 인체 표현의 조형성을 도출하였다. 샘플 의상의 아이템은 인체의 상하 라인을 연결하여 살펴볼 수 있는 원피스로 하였으며, 실루엣은 인체와 의상과의 공간이 어느 정도 유지되어 인체 라인을 살펴보기 용이한 A라인으로 하였다. 의상에 사용된 소재는 대표적인 투명성 소재 중 투명성이 높고 민무늬 소재와 무늬 소재의 바탕 조직으로 사용 가능하며, A라인을 유지할 수 있는 튤(tulle)을 사용하였다. 무늬가 있는 투명성 소재는 조직에 변화로 발생될 수 있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튤을 바탕 조직으로 하고 있으며 같은 색상의 무늬가 있는 레이스를 사용하였다. 또한 샘플 의상의 서브 소재와 불투명 의상의 소재는 펠트(felt)를 사용하였다. 펠트는 조직의 밀도가 높으며 두께감이 있어 불투명성이 높고 A라인 형성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의상에 사용된 색상은 색상으로부터 발생되는 정서적 효과를 제한하고 투명성 소재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검은색과 흰색만을 사용하였다. 제작된 의상은 아나토미(anatomy) 모형에 입혀 촬영하고, 투명성 소재에 의한 구체적인 인체 표현의 조형성을 도출하였다.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패션 트렌드에 자주 사용되는 소재 투명성에 대한 이해와 소재에 의한 인체 표현의 조형성 논리적 접근 방법을 디자인 개발에 적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디자이너 의도에 따른 소재 선택과 사용 방법 그리고 인체 표현의 조형성을 바탕으로, 소재를 활용한 디자인 프로세스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2. 이론적 배경
2.1. 투명성의 개념 및 용어 정의

투명은 사전적으로 “물 따위가 속까지 환히 비치도록 맑음”을 의미하며 물리적으로는 “물체가 빛을 잘 통과시킴”을 의미한다(“Transparent”, n.d.). 소재 즉, 물체에 나타나는 투명성은 빛의 특성인 투과, 반사, 흡수, 산란, 굴절 중 투과에 의한 것이며, 투과란 빛이 물체를 관통하는 것을 의미한다. 투명성은 빛이 투과되는 정도에 따라 불투명과 투명의 정도가 결정되는데 빛이 절반만 투과하면 반투명, 완전히 투과하지 못하면 불투명이 된다(You et al., 2007).

예술에서 사용되는 투명함이란 “두 개의 형태가 중첩되면서도 서로가 완전한 모습을 드러나게 되는 것”으로 Lauer and Pentak(1996/2002)는 정의하고 있다. 또한 투명은 어떤 형태를 계속 유지한 채 뒤에 존재하는 다른 것의 형태도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낸다. 즉, 서로 다른 독립된 물체를 각각 보여주는 동시에 두 물체 사이에 존재하는 공간과 위치 등도 같이 보여주는 것이다(Asakura, 1992/2000). 이러한 투명과 불투명의 특성은 시각 예술 분야에서 의사 전달 기법의 하나로 사용되고 있다(Dondis, 1973/1994). 투명은 Fig. 1과 같이 앞에 존재하는 것을 통과하여 뒤에 존재하는 것이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불투명은 Fig. 2와 같이 앞에 존재하는 것에 의해 뒤에 존재하는 물체가 드러나지 못하고 앞에 존재하는 것만이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같이 비치는 특성이 나타나는 소재를 투명성 소재라 한다. 비치는 상태를 의미하는 패션 용어는 Fashion Dictionary(1999)에서 시스루(see-through)라 정의하고 있으며, The Illustrated Dictionary of Fashion(1995)에서는 천을 통해 살결이 비치도록 만들어진 패션을 시스루 혹은 시스루 룩(look)이라 정의하고 있다. 또한 비치는 듯한 소재를 사용한 의상의 특징과 경향을 설명할 때는 시스루 패션이라 한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용어 통일을 위해, 비치는 특성의 소재는 ‘투명성 소재’, 비치는 상태의 텍스처(texture)는 ‘시스루’, 비치는 의상은 ‘시스루 룩’, 의상 전반에 사용된 투명성 소재와 비치는 특징을 설명할 때는 ‘시스루 패션’으로 사용하고자 한다.

2.2. 투명성 소재

의상을 구성하는 대표적인 소재는 섬유로 제직(weaving)·편직(knitting)에 의해 텍스타일과 부직포로 생산되며, 그 외에도 비닐이나 금속 등을 원료로 하는 다양한 소재들이 있다. 투명함이 나타나는 투명성 소재는 원료의 화학 성분에 의한 것과 이와는 무관하게 물리적 구조에 의한 것들이 있다. 원료의 화학적 성분에 의해 투명성이 나타나는 소재는 유리나 Fig. 3의 비닐 혹은 플라스틱과 같은 것들이 있으며, 물리적 구조에 의해 투명성이 나타는 소재는 튤·시폰(chiffon)과 같은 텍스타일이 있다. 대다수의 의상은 텍스타일을 사용하여 만들어지며, 텍스타일은 매끄러움·딱딱함 등과 같은 촉각과 반짝임·투박함 등과 같은 시각적인 텍스처를 가진다. 이러한 텍스처는 섬유, 실, 직물 조직, 가공 과정 등의 영향으로 만들어지며, 벌키(bulky), 크리스프(crisp), 고저스(gorgeous), 러프(rough), 시스루, 실키(silky), 소프트(soft), 스티프(stiff) 등으로 나타난다. 이와 같은 텍스처는 두 가지 이상 겹쳐 나타나기도 한다. 투명성을 나타내는 시스루는 Fig. 4의 레이스와 튤, Fig. 5의 시폰, 네인숙(nainsook), 보일(voile), 오건디(organdie) 등과 같은 텍스타일에서 나타나고 있다(Oh & Lee, 1996). 그 외에 세(細) 번수의 면을 사용한 모슬린(muslin)과 경·위사 밀도를 적게 한 론(lawn) 등에서 나타나고 있다(Lee et al., 2000). 이와 같은 투명성은 제직, 편직으로 발생되는 두께나 밀도와 같은 물리적 특성에 의해 나타난다. 투명성이 나타나는 직물은 대체로 얇은 두께감의 평직이며, 원단 두께가 얇거나 밀도가 낮은 경우 혹은 레이스와 같이 실 간격이 넓은 직조 방법에 의해 나타난다.

이와 같이 소재의 투명성은 원료가 가지는 화학적 성분에 의한 것과 텍스타일의 얇은 두께, 경·위사의 낮은 밀도, 직조방법에 의해 만들어지는 넓은 조직 등과 같은 물리적 특성에 의해 나타나고 있다.

2.3. 시스루 패션의 디자인 특성

시스루 룩은 1964년 루디 게른라이히(Rudi Gernreich)가 발표한 살이 비치는 블라우스에서 시작되었다(Calasibetta, 2003/2006). 시스루 룩에 영향을 준 것은 비닐(PVC)로 퓨처리즘(futurism)을 발표한 앙드레 쿠레주(André Courrèges)이며(Kim et al., 2014), 루디 게른라이히 이후 피에르 가르뎅(Pierre Cardin)과 이브 생 로랑(Yves Saint Laurent)은 시스루 드레스를 발표하였다(Calasibetta, 2003/2006). 이와 같은 시스루 룩은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길 바라는 젊은이들에게 받아들여졌으며, ‘인체를 감추는 것’이라 인식되던 의상의 기능을 ‘인체를 아름답게 표현하고 드러내는 것’이라고 새롭게 해석하게 하였다(Lee, 2001). 이러한 시스루 룩은 최근 트렌드에서도 인체를 아름답게 표현하고 드러내는 대표 아이템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다양한 디자인으로 발표되고 있다. 시스루 룩은 Fig. 6에서와 같이 의상 안에 감춰져 있던 인체를 전체적으로 드러내거나 Fig. 7과 같이 부분적으로 드러냄으로써 자연 그대로 여성의 본질을 표현하고 관능적인 아름다움 나타나도록 디자인되어 있다(Xu & Choi, 2013). 또한 의상을 통해 인체가 그대로 드러나는 디자인 외에,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가려진 가슴의 일부분이 보이는 Fig. 7의 의상이나, 착장자의 움직임 등을 통해 간헐적으로 허벅지 안쪽이 드러나도록 디자인된 Fig. 8, Fig. 9와 같은 의상들도 있다. 이러한 의상 디자인들은 인체를 부분적으로 드러내 성적 호기심을 자극한다(Song & Kim, 2017). 자극된 성적 호기심은 직간접적으로 노출된 부분을 통해 가려진 인체를 들려다보게 하는 관음성을 유도하고, 보이지 않는 인체에 대한 궁금증을 유도해 가려진 인체 형태를 성적으로 연상하게 한다(Kim, 2008). 또한 Fig. 7Fig. 9의 의상에서와 같이 인체가 부분적으로 드러나도록 디자인된 의상들은 드러난 부분이 불투명 소재에 의해 가려진 부분보다 가볍고 경쾌하게 표현된다. 이러한 의상에 나타나고 있는 드러냄과 가려짐 그리고 가벼움과 무거움과 같은 대비는 미래 지향적이며 혁신적인 디자인을 가능하게 한다(Song, 2017). Fig. 10 원피스에서와 같이 무늬가 있는 시스루 룩의 경우 원피스 무늬와 인체 혹은 원피스 공간과 코트 공간이 분리되지 않고 겹쳐지고 연결되도록 디자인되어 있다(Jung, 2002). 무늬가 있는 시스루 룩은 소재의 텍스처나 무늬, 의상 안·밖에 존재하는 공간 등을 동시에 인지시키고 겹쳐보이게 함으로써 좀 더 유희적이며 환상적인 디자인을 가능하게 한다. 반면 시스루 룩이라 해도 의상을 통해 인체나 의상 안·밖을 그대로 드러내는 디자인만 있는 것이 아니라, Fig. 11에서와 같이 어렴풋하게 드러내는 의상들도 있다. 이러한 의상은 어른거리는 효과에 의해 시각적 착시나 환영이 나타나고, 그로 인해 실루엣이나 형태, 경계선, 무늬 등이 불분명하게 나타나 모호하며 환상적인 분위기의 디자인이 된다(Song, 2017).


3. 투명성 소재의 표현 방법과 인체 표현의 조형성
3.1. 투명성 소재의 표현 방법

Udale(2008/2008)에 의하면 “패션 디자인이너는 직물이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고 그 특성들이 신체 위에서 기능적으로나 미학적으로 잘 쓰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하였다. 즉, 의상을 디자인함에 있어 소재의 특성과 소재의 적용 방법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따라서 투명성 소재가 사용된 컬렉션 의상을 ‘소재 특성’과 ‘적용 방법’으로 분류하였다. 의상은 최근 10년간 갭 프레스에 발표된 투명성 소재 의상 500여 벌을 분류하고, 박사 이상 패션 전공자와 10년 이상 경력의 패션 디자이너 5인에게 검증을 받아 분류하였다. 분류를 통해 나타난 투명성 소재의 특성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투명성의 정도이다. 의상에 사용된 투명성 소재는 그 소재의 두께나 조직의 밀도 혹은 사용 방법에 따라 투명함의 정도가 나타난다. Fig. 12 바지에서와 같이 다리가 선명하게 드러나는 투명, Fig. 13 원피스와 같이 투명천이 여러 겹 덧대어지거나 소재의 밀도·두께 등에 의해 인체가 부정확하게 비치는 반투명 그리고 불투명이 있다. 둘째, 무늬의 유무이다. 투명성 소재는 Fig. 14와 같이 무늬가 없거나 Fig. 15와 같이 투명성 소재의 직조 상태나 프린트에 의해 무늬가 나타난다. 셋째, 색상이다. 의상에 사용되는 투명성 소재는 다양한 색상으로 나타나는데, 투명성에 대한 영향보다는 색상의 정서적 효과나 변화하는 패션 트렌드에 따라 적용되고 있다(Xu & Choi, 2013).

컬렉션 의상에 나타난 투명성 소재의 적용 방법은 사용 방법과 사용 범위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첫째, 투명성 소재의 사용 방법이다. 투명성 소재는 Fig. 15, Fig. 16과 같이 투명성이 나타나는 소재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Fig. 14와 같이 여러 겹 겹쳐 사용한다. 또한 부분적인 의상 디테일로 사용되기도 한다(Fig. 13). 소재에 나타나는 투명성은 사용 방법에 따라 영향을 받으며, 사용되는 위치나 방법에 따라 무늬를 나타내기도 한다. 둘째, 소재 투명성의 사용 범위이다. 투명성 소재는 Fig. 16과 같이 의상 전체에 사용되거나 Fig. 17의 원피스 사례와 같이 부분적으로 사용된다. 부분적으로 사용된 경우 앞길, 뒷길, 소매 등에 사용되거나, 한 개 혹은 그 이상으로 만들어진 홀이나 구획에 사용되어 인체를 드러낸다.

투명성 소재는 Table 1과 같이 소재 특성과 적용 방법에 의해 의상에 표현되고 있다. 투명성 소재의 특성은 두께나 원료 직조, 사용 방법에 따른 투명성의 정도, 무늬의 유무, 색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적용 방법은 사용 방법과 사용 범위로 구분된다. 소재 투명성은 사용 방법에 따라 한 겹이나 여러 겹 혹은 디테일로 사용되며, 의상의 투명성 정도에 영향을 미치거나 경우에 따라 무늬를 나타내기도 한다. 사용 범위에 따라서는 의상의 전체 혹은 부분에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소재 투명성의 표현 방법은 소재의 특성보다는 트렌드와 콘셉트에 따라 변하는 색상과 효과적으로 중복될 수 있는 사용 방법을 제외한 ‘투명성의 정도’, ‘무늬의 유무’, ‘사용 범위’로 분류될 수 있다.

Table 1. 
How to express transparency material
Division Characteristic
Material property Degree of transparency, presence of patterns, color
How to apply Method of use
Range of use
One, layered, detail
All outfits, one part, two or more parts

3.2. 의상 제작과 투명성 소재의 인체 표현의 조형성
3.2.1. 의상 기획

투명성 소재는 자연스럽게 여성미를 드러내는 관능적인 의상이나 경쾌하거나 환상적인 디자인에서 나타나고 있었다. 이러한 디자인을 가능하게 하는 투명성 소재의 인체 표현의 조형성을 살펴보기 위해 투명성 소재의 표현 방법인 ‘투명성의 정도’, ‘무늬의 유무’, ‘사용 범위’를 2×2×2로 적용하여 샘플 의상 8벌과 비교를 위한 불투명 의상 1벌을 기획하였다. 샘플 의상의 아이템은 인체 상하 라인을 연결하여 살펴볼 수 있는 원피스로 하였으며, 실루엣은 인체와 의상과의 공간이 어느 정도 유지되어 인체 라인을 살펴보기 용이한 A라인으로 하였다. 의상에 사용된 소재는 대표적인 투명성 소재 중 투명성이 높고 민무늬 소재와 무늬 소재의 바탕 조직으로 사용 가능하며, A라인을 유지할 수 있는 튤을 사용하였다. 무늬가 있는 투명성 소재는 조직에 변화로 발생될 수 있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튤을 바탕 조직으로 하고 있으며 같은 색상의 무늬가 있는 레이스를 사용하였다. 또한 샘플 의상의 서브 소재와 불투명 의상의 소재는 펠트를 사용하였다. 펠트는 조직의 밀도가 높으며 두께감이 있어 불투명성이 높고 A라인 형성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의상에 사용한 소재는 색으로부터 발생하는 정서적 영향을 제한하고 투명성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불투명 소재에 검은색을, 투명 소재에 흰색을 사용하여 효과를 극대화하였다. 투명성 소재를 사용한 샘플 의상의 기획은 Table 2와 같으며, 비교를 위한 불투명 의상은 샘플 의상과 동일 조건하에 검은색과 펠트만을 사용하여 제작하였다.

Table 2. 
Costume sample planning by material transparency
Division Concept Flat pattern
Purpose Applied expression method by material transparency
Material Main: tulle, lace
Sub: felt
Item Sleeveless one-pice
Silhouette A-lain
Color Black, white

투명성 소재의 표현 방법 3가지는 다음과 같이 의상에 적용하였다. 첫째, ‘투명성의 정도’이다. 투명함은 투명한 튤과 레이스를 그대로 사용하여 표현하였으며, 반투명함은 다섯 겹의 튤을 투명 튤과 레이스 밑에 겹쳐 사용함으로써 표현하였다. 둘째, ‘무늬의 유무’이다. 민무늬는 무늬가 없는 튤을 사용하였으며, 무늬는 튤 바탕에 무늬가 있는 레이스 소재를 사용하여 표현하였다. 셋째, ‘사용 범위’이다. 투명성 소재와 반투명성 소재를 원피스 전체와 부분적으로 사용하여 표현하였다. 부분적인 사용의 경우 투명성 소재와 반투명성 소재를 인체 라인이 잘 나타나는 허리와 가슴 부위에 홀을 만들어 사용하였다.

따라서 투명성 소재에 의한 표현 방법 중 투명성의 정도는 ‘투명’과 ‘반투명’, 무늬의 유무는 ‘민무늬’와 ‘무늬’, 적용 범위는 ‘전체’와 ‘부분’으로 의상에 적용하였다. 이 조건들의 경우의 수를 2×2×2로 계산하여 투명성 의상 8벌을 기획하였다. 투명성 소재에 의한 의상 8벌은 색상, 소재, 아이템, 실루엣 등을 동일한 조건하에 기획하였으며 ‘투명과 반투명’, ‘민무늬와 무늬’, ‘전체와 부분’을 Fig. 18과 같이 적용하였다.


Fig. 18. 
Material Transparency How to apply costume material.

3.2.2. 의상 제작과 인체 표현의 조형성

투명성 소재에 의한 인체 표현의 조형성 살펴보기 위해, Fig. 18과 같은 적용 조건으로 투명 의상 8벌과 불투명 의상 Fig. 19를 제작하였다. 소재 투명성을 적용한 샘플 의상은 실제 인체와 동일한 비율과 형태를 갖고 있는 Fig. 20의 아나토미 모형에 착장하여 촬영하였다. 투명성 소재를 적용한 의상의 제작방법 및 인체 표현의 조형성은 다음과 같다.


Fig. 19. 
Opaque dress (November 9st 2017).


Fig. 20. 
Anatomy female model (November 9st 2017).

첫째, Fig. 18의 1, 2 조건이 적용된 의상은 투명한 소재 중 민무늬 튤 소재를 사용하여 제작하였다(Fig. 21). 투명성 튤을 전체적으로 사용한 Fig. 21의 a의상과 부분적으로 사용한 b의상에서 투명성 소재는 사용 부위의 인체를 드러내고 있으며, 불투명 의상 Fig. 19에 비해 인체를 가볍게 표현하고 있다(Fig. 22a). 반면 투명성 소재가 부분적으로 사용된 Fig. 21의 b의상에서 투명성 소재는 오른쪽 가슴 윗부분과 왼쪽 허리를 드러내며, 불투명 소재에 의해 가려진 맞은편 가슴과 허리 라인을 상상하게 한다. 투명성 소재가 사용된 의상은 가려진 인체를 들여다보게 하는 관음성을 통해 성적 감각을 자극한다(Song & Kim, 2017). 이러한 관음성은 Fig. 21의 b의상에서 같이 의도적으로 드러낸 인체 부위가 아닌, 투명성 소재를 통해 가려져있던 등(Fig. 22b)과 가슴 아래(Fig. 22c)를 엿보게 함으로써 나타난다. 따라서 투명·민무늬 소재는 인체를 비쳐 보이게 하는 ‘드러나게 하기’, 경쾌하게 느끼게 하는 ‘가벼워 보이게 하기’, 들여다보게 하는 ‘엿보게 하기’, 드러난 부위를 통해 가려진 부분을 떠올리게 하는 ‘상상하게 하기’를 통해 인체를 표현한다.


Fig. 21. 
Transparent & plain pattern dress: (a) all, (b) part (November 9st 2017).


Fig. 22. 
Transparent & plain pattern dress detail; (a) exposing body line, (b) exposed back line, (c) exposed bust line (November 9st 2017).

둘째, Fig. 18의 2, 3 조건이 적용된 의상은 투명하고 무늬가 있는 레이스를 사용하여 제작하였다(Fig. 23). 투명하고 무늬가 있는 레이스를 전체적으로 사용한 Fig. 23의 a의상과 부분적으로 사용된 b의상에서 투명 레이스는 사용 부위의 인체를 드러내고 있으며, Fig. 19의 불투명 의상에 비해 인체를 가볍게 표현하고 있다(Fig. 24a). Fig. 24의 a의상에서와 같이 투명한 레이스는 인체를 드러내고, 드러난 인체 위로 레이스 무늬가 겹쳐짐으로써 마치 인체 위에 그림을 그려 놓은 듯 겹쳐 보이게 한다. 반면 투명하고 무늬를 가지는 레이스가 부분적으로 사용된 Fig. 23의 b의상에서 레이스의 투명성은 오른쪽 가슴 윗부분과 왼쪽 허리를 드러내며, 불투명 소재에 의해 가려진 맞은편 가슴과 허리 라인을 상상하게 한다. 또한 레이스의 투명성은 Fig. 24에서와 같이 의도적으로 드러낸 인체 부위가 아닌, 가려져 있던 가슴 아래(Fig. 24b) 부분과 허벅지 아래(Fig. 24c) 부분까지도 엿보게 한다. 따라서 투명·무늬 소재는 인체를 비쳐 보이게 하는 ‘드러나게 하기’, 경쾌하게 느끼게 하는 ‘가벼워 보이게 하기’, 조직이나 무늬와 겹쳐지게 하는 ‘겹쳐 보이게 하기’, 들여다보게 하는 ‘엿보게 하기’, 드러난 부위를 통해 가려진 부분을 떠올리게 하는 ‘상상하게 하기’를 통해 인체를 표현한다.


Fig. 23. 
Transparent & pattern dress: (a) all, (b) part (November 9st 2017).


Fig. 24. 
Transparent & plain pattern dress detail: (a) exposing body line, (b) exposed bust line, (c) exposed thigh line (November 9st 2017).

셋째, Fig. 18의 5, 6 조건이 적용된 의상은 반투명하고 민무늬인 튤을 사용하여 제작하였다(Fig. 25). 여러 겹으로 겹쳐 반투명해진 튤을 전체적으로 사용한 Fig. 25의 a의상과 부분적으로 사용한 b의상에서 반투명 민무늬 소재는 Fig. 21 의상들에 비해 인체를 드러나게 하거나 가벼워 보이게 하기와 같은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 투명성 소재의 의상은 투명성의 정도에 따라 드러내는 효과 외에 어른거리는 효과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효과는 시각적 착시나 불분명한 외각선 등을 통해 의상에 환상성을 부여한다(Song, 2017). 이러한 환상성은 Fig. 25 의상에서와 같이 모호하게 비치는 인체의 형태와 경계를 통해서 나타난다(Fig. 26a, 26b). 따라서 반투명·민무늬 소재는 투명성이 반감될수록 인체의 표현 효과 및 형태와 경계를 불분명하게 하는 ‘흐릿하게 하기’를 통해 인체를 표현한다.


Fig. 25. 
Translucence & plain pattern dress: (a) all, (b) part (November 9st 2017).


Fig. 26. 
Translucence & plain pattern dress detail: (a) translucent body line, (b) translucent waistline (November 9st 2017).

넷째, Fig. 18의 7, 8 조건이 적용된 의상은 반투명하며 무늬가 있는 레이스를 사용하여 제작하였다(Fig. 27). 여러 겹의 투명 튤을 겹쳐 반투명해진 레이스를 전체적으로 사용한 Fig. 27의 a의상과 부분적으로 사용한 b의상에서 반투명 레이스는 의상 Fig. 23 의상들에 비해 인체 드러내기, 가벼워 보이게 하기, 무늬 겹쳐 보이게 하기와 같은 효과가 불분명하게 나타난다. 또한 인체의 형태와 경계가 모호하고 흐릿하게 나타난다(Fig. 28a, 28b). 따라서 반투명·민무늬 소재는 투명성이 반감될수록 인체의 표현 효과 및 형태와 경계를 불분명하게 하는 ‘흐릿하게 하기’를 통해 인체를 표현한다.


Fig. 27. 
Translucence & pattern dress: (a) all, (b) part (November 9st 2017).


Fig. 28. 
Translucence & pattern dress detail: (a) translucent body line, (b) translucent waistline (November 9st 2017).

따라서 투명성 소재에 의한 인체 표현의 조형성은 인체를 비쳐 보이게 하는 ‘드러나게 하기’, 보다 가볍고 경쾌하게 하는 ‘가벼워 보이게 하기’, 소재의 조직이나 프린트에 의한 무늬와 겹쳐보이게 하는 ‘겹쳐 보이게 하기’로 나타난다. 또한 투명성 소재는 사용된 부위의 인체 노출 외에 다른 부위를 들어다보게 하는 ‘엿보게 하기’, 노출 부위를 통해 가려진 부분을 떠올리게 하는 ‘상상하게 하기’, 반투명 소재에 의해 인체의 경계선이나 형태 등을 모호하게 드러내는 ‘흐릿하게 하기’를 통해 인체를 표현한다.


4. 결 론

디자인 과정에서 기본적인 창작 요소가 되는 소재는 기능적, 미적인 효과를 고려해 선택되어지고 있다. 특히 20세기 이후 디자이너들은 소재의 다양한 특성을 활용하여 의상을 디자인하고, 인체를 표현해 왔다. 그중에서도 인체를 그대로 드러내는 특성에 의해 효과적이며 적극적인 인체 표현이 가능한 투명성 소재는 패션 컬렉션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투명의 사전적 의미는 물 따위가 속까지 환히 비치도록 맑음을 의미하며, 예술적으로는 하나의 형태를 유지한 채 뒤에 존재하는 또 다른 형태를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것을 의미한다. 투명성이 나타나는 소재를 투명성 소재라 하며, 비치는 상태의 텍스처는 시스루, 비치는 의상은 시스루 룩이라 한다. 시스루 룩에 사용되는 투명성 소재의 투명성은 원료의 화학적 성분이나 제직·편직에 의한 텍스타일의 얇은 두께, 경·위사의 낮은 밀도, 레이스와 같이 실과 실 사이의 넓은 직조 방법에 의해 만들어지는 물리적 특성에 의해 나타난다. 투명성을 가진 시스루 룩은 ‘인체를 감추는 것’이라고 인식되었던 의상의 기능을 ‘인체를 아름답게 표현하고 드러내는 것’이라는 새로운 해석을 가능하게 하였다. 시스루 룩은 최근에도 인체를 아름답게 표현하고 드러내는 대표 아이템이며, 여성의 본질을 표현하고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관능적 디자인, 경쾌한 디자인, 겹쳐짐과 대비에 의한 혁신적 디자인, 모호하고 환상적인 디자인 등에서 나타나고 있다. 시스루 룩의 디자인 특성을 가능하게 하는 투명성 소재의 표현 방법과 인체 표현의 조형성을 살펴보기 위해, 최근 10년간 갭 프레스에 발표된 500여 벌의 패션 컬렉션 의상을 바탕으로 투명성 소재의 표현 방법을 분류하였다. 투명성 소재의 표현 방법 중 소재 특성은 투명성의 정도, 무늬의 유무, 색상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적용 방법은 사용 방법과 사용 범위로 구분된다. 그중 소재 특성보다는 트렌드나 정서적 영향력을 갖는 색상 및 중복되는 조건을 제외한 소재 투명성의 표현방법은 ‘투명성의 정도’, ‘무늬의 유무’, ‘사용 범위’로 분류된다. 분류된 표현 방법을 2×2×2로 적용하여 A라인 원피스 8벌과 비교를 위한 불투명 의상 1벌을 제작하였다. 샘플 의상의 아이템은 인체의 상하 라인을 연결하여 살펴볼 수 있는 A라인 원피스로 하였다. 소재는 대표적인 투명성 소재 중 투명성이 높고 민무늬 소재와 무늬 소재의 바탕이 되며, A라인 유지가 가능한 튤과 튤 바탕의 레이스를 사용하였다. 또한 샘플 의상의 서브 소재와 불투명 의상의 소재는 불투명성이 높으며 A라인이 용이한 펠트를 사용하였으며, 색으로부터 발생하는 정서적 영향을 제한하고 투명성에 초점을 맞추기 위하여 검은색과 흰색을 사용하여 제작하였다. 제작된 샘플 의상을 통해 살펴본 투명성 소재에 의한 인체 표현의 조형성은 ‘드러나게 하기’, ‘가벼워 보이게 하기’, ‘겹쳐 보이게 하기’, ‘엿보게 하기’, ‘상상하게 하기’, ‘흐릿하게 하기’다. 첫째, ‘드러나게 하기’는 여성의 본질을 그대로 드러내는 관능적 디자인의 시스루 룩에서 나타나는 특징과 같이, 투명성 소재가 사용된 부위를 통해 인체가 겉으로 드러나도록 하는 표현이다. 둘째, ‘가벼워 보이게 하기’는 가볍고 경쾌함을 드러내는 혁신적이며 미래 지향적 디자인의 시스루 룩에서 나타나는 특징과 같이, 투명성 소재의 가벼움을 통해 인체의 중량감을 보다 가볍게 보이도록 하는 표현이다. 셋째, ‘겹쳐 보이게 하기’는 의상의 안·밖의 무늬나 공간 등이 동시에 나타나는 유희적이며 환상적 디자인의 시스루 룩에서 나타나는 특징과 같이, 투명성 소재의 조직이나 무늬가 인체 위에 중첩되게 하는 표현이다. 넷째, ‘엿보게 하기’는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들여다보게 하는 관능적 디자인의 시스루 룩에서 나타나는 특징과 같이, 투명성 소재가 사용된 부위의 노출 외에 착장자의 움직임이나 보는 각도에 의해 의도되지 않은 인체를 드러내거나 들여다보도록 하는 표현이다. 다섯째, ‘상상하게 하기’는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연상하게 하는 관능적 디자인의 시스루 룩에서 나타나는 특징과 같이, 부분적으로 사용된 투명성 소재가 인체를 드러내고 이를 통해 가려진 부분을 추측하게 하는 표현이다. 여섯째, ‘흐릿하게 하기’는 모호하며 환상적 디자인의 시스루 룩에서 나타나는 특징과 같이, 투명성 소재의 투명성의 정도나 사용 방법에 의해 나타나는 흐릿함이 인체의 경계선이나 형태, 효과 등을 명확하지 않도록 하는 표현이다.

이와 같이 진행된 본 연구는 특정 소재의 표현 방법과 이를 통해 나타나는 인체 표현의 조형성을 정리함으로써, 인체의 미적 표현을 논리적으로 제안하고 디자인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데 의의를 둔다. 그러나 다양한 투명성 소재와 실루엣을 통한 인체 표현의 조형성을 살펴보지 못했다는 점과 투명성의 단계를 인지적으로 3단계로만 살펴보았다는 점, 실제 인체가 아닌 아나토미 모형에 착장했다는 한계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소재에 의한 인체 표현의 조형성 그리고 인체 착장을 통한 후속 연구가 진행되어야 될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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