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Korean Neuropsychiatr Assoc. 2022 Aug;61(3):170-177. Korean.
Published online Aug 25, 2022.
Copyright © 2022 Korean Neuropsychiatric Association
Original Article
대학상담센터 서비스 신청서를 이용한 이용자 잠재계층 분류
이상일,1 이광로,2 이선미,3 이유경,4 김명성,3 정두영3,4
Categorization of Potential Classes Using the University Counseling Center Service Application
Sangil Lee, PhD,1 Kwanglo Lee, MS,2 Seonmi Lee, MS,3 Yugyeung Lee, MA,4 Myungsung Kim, BS,3 and Dooyoung Jung, MD, PhD3,4
    • 1울산과학기술원 인공지능대학원
    • 2휴이노
    • 3울산과학기술원 바이오메디컬공학과
    • 4울산과학기술원 헬스케어센터
    • 1Graduate School of Artificial Intelligence, Ulsan National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Ulsan, Korea.
    • 2Huinno, Seoul, Korea.
    • 3Department of Biomedical Engineering, Ulsan National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Ulsan, Korea.
    • 4Healthcare Center, Ulsan National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Ulsan, Korea.
Received April 29, 2022; Revised July 20, 2022; Accepted July 22, 2022.

Abstract

Objectives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classify the users of a university counseling center and define their characteristics using the information from the service application written by them as one of the approaches to improve the efficiency of the center.

Methods

The participants were a total of 300 users of the university counseling and affiliated psychiatry center in the local science and technology institute. The service application form used in this study contained questions on personal information, overall satisfaction with university life and interpersonal relationships, problem areas and symptoms, depression, anxiety, sleep, family history, suicidal thoughts, experiences of suicide/self-harm attempts, and a functional impairment questionnaire. First, a latent class analysis was performed to classify the layers and define them. Also, a tree-based model was used to confirm the characteristics of the service applications of the suicide/self-harm attempt experience group.

Results

A total of 5 layers were found to be the most suitable fit. They were named the ‘health concern type,’ ‘relation problem type,’ ‘depression-sleep problem combined type,’ ‘complex problem type,’ and ‘sleep problem type.’ The variable that best discriminates the suicide/self-harm attempt experience group was question 5 of the Patient Health Questionnaire (PHQ-9). The frequency of selection in the impulsivity domain among the problem types and question 9 of the PHQ-9 was followed.

Conclusion

The results of this study indicate that five types of discriminatory interventions are possible based on the characteristics of the service application. The application can thus be used as basic data for increasing service efficiency in university counseling.

Keywords
University counseling center; Service application; Latent class analysis; Type classification; Suicide/self-harm attempt experience group
대학상담센터; 서비스 신청서; 잠재계층분석; 유형 분류; 자살/자해시도 경험군

서론

대학생 시기는 발달 단계적으로 후기 청소년기에 속하며, 고등학생 시기까지의 타율에 의한 생활방식에서 벗어나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이때 다양한 스트‍레스(예: 학업, 진로선택 및 직업준비, 학비, 대인관계 등)를 경험하게 되는데,1) 우리나라의 경쟁과 성취 중심의 사회적 분위기는 이러한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2)

대학생활 중 발생한 정신건강 문제는 개인의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의 성장 실패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정신과적 치‍료를 요구하는 수준의 심각한 문제로 이어지는 등 사회적 차‍원에서도 손실 부담 문제가 발생한다.3) 따라서 대학생들의 정신건강 문제는 사회적 차원에서의 개입이 요구되는 문제‍라고 볼 수 있다. 대학생 시기에 해당하는 20대의 사망원인 1위가 고의적 자해(자살)라는 통계결과4)가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 한다.

대학생 시기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비롯해 상담 및 심리치‍료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대학상담센터에 대한 사회적 기대‍와 요구를 높이고 있다.5) 특히 대학상담센터를 방문하는 학‍생들의 문제 유형이 점차 다양화되고 있으며,6) 과거에 비해 문제의 심각도 및 응급도가 높아지고 있어7) 대학상담센터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대학상담센터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는 것과 달리 국내 대부분 대학상담센터는 예산 부족 등의 문제로 전문 인력의 확보가 어려워 효율적인 개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8, 9) Nho‍와 Lee10)는 우리나라 주요 7개 대학의 대학상담센터를 조사‍했다. 그 결과, 대체로 2-3명의 전임 상담사와 다수의 비상‍근 객원 상담사를 활용하고 있으며, 상담사 1명대 재학생 비‍율은 약 2000명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미국 대학의 약 700명 수준과 비교해 현격한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대학상담센‍터에 대한 기대와 중요성에 비해 위와 같은 현실적 한계는 존재하며 급증하는 수요에 비해 긴 대기시간과 같은 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본 연구에서는 대학상담센터의 운영 효율성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대학상담센터 방문자들이 작성하는 서비스 신청서의 자료를 바탕으로 이용자 특성별로 집단을 분류하고 분류된 집단의 특성을 정의하고자 한다. 추가적으‍로 자살/자해시도 경험이 있는 이용자들의 신청서 특성을 확‍인하고자 한다. 자살/자해시도 유무는 대학상담 장면에서도 정신건강을 평가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자살/자해시‍도 유무에 따라 서비스 신청서 정보에서 변수별 상대적 중요‍도를 확인하자 한다.

본 연구의 결과는 대학상담 장면에서 비교적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서비스 신청서의 정보를 기반으로 한 집단 특성 분류와 그 중에서도 고위험군 집단 특성에 대한 접근 가능‍성을 확인하고 향후 대학상담 장면의 서비스 효율성 증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방법

연구 자료

본 연구는 2018년 3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모 지역 과학‍기술원 내 대학상담센터에 방문한 대학생 총 300명의 서비‍스 신청서 자료를 사용하였다. 본 연구에서 사용한 서비스 신청서의 수집 정보는 인적사항, 학교생활과 대인관계 전반‍적 만족도, 문제영역 및 증상, 우울, 불안, 수면, 기능손상 설‍문, 가족력, 자살사고, 자살/자해시도 경험으로 이루어져 있‍다(표 1). 대학상담센터를 방문해 서비스 신청서를 작성한 모든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하며, 그 외에 특별한 선정 및 제‍외 기준은 두지 않았다. 수집된 자료 중 개인 식별이 가능한 정보는 대학상담센터 임상심리사가 무의미 일련번호 등으‍로 처리한 후 연구자에게 제공해 자료를 통한 개인 추적이 불가능하게 하였다. 본 연구는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의 승인(UNISTIRB-21-71-C)을 받았다.

Table 1
Contents of the service application used in the study

평가 도구

우울증 선별도구(Patient Health Questionnaire-9)

우울의 정도는 Kroenke 등11)이 개발하고 An 등12)에 의해 한국어로 표준화된 것을 사용하였다. Patient Health Questionnaire-‍9 (이하 PHQ-9)은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편람 제4판(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fourth edition) 진단기준에 근거하여 9개의 주요 우울 증상을 평가하는 문항들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에 대해 최근 2주 동안 얼마나 자주 이러한 증상을 경험했었는지를 4점 평정척도로 응답하게 했다. 총점의 범위는 0점부터 27점‍이며, 0점에서 4점까지를 ‘우울이 아님’, 5점에서 9점까지를 ‘가벼운 우울’, 10점에서 19점 사이를 ‘중간정도 우울’, 20점 이상을 ‘심한 우울’로 구분한다. 본 연구에서 내적 합치도는 0.82이었다.

범불안 선별도구(Generalized Anxiety Disorder-7)

불안의 정도는 한국어판 Generalized Anxiety Disorder-7‍(이하 GAD-7)을 사용하였다. GAD-7은 범불안장애를 선별‍하며 증상의 심각도까지 평정하려는 목적에서 개발된 도구‍로 4점 평정척도의 7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13)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불안의 수준을 측정할 수 있다. 총점의 범위는 0점‍부터 21점으로 총점이 5점 이상이면 ‘경미한 불안’, 10점 이상‍이면 ‘중등도 불안’, 15점 이상이면 ‘매우 심각한 불안’으로 구‍분된다. GAD-7의 한국어판 타당도는 뇌전증 환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14) 본 연구에서 내적 합치도는 0.86이었다.

피츠버그 수면의 질 척도(Pittsburgh Sleep Quality Index)

수면의 질을 평가하기 위해 피츠버그 수면센터에서 개발‍한 피츠버그 수면 질 지수(Pittsburgh Sleep Quality Index, 이하 PSQI)를 Choi 등15)이 번역한 것을 사용하였다. PSQI는 7범주, 19문항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범주마다 0-3점으로 평가하여 총 점수의 범위는 0-21점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수면의 질 저하가 심함을 의미한다. 총 점수가 5점 이상인 경우에 ‘수면문제 있음’을 의미한다.16) 본 연구에서의 내적 합치도는 0.78이었다.

Sheehan 기능손상 척도(Sheehan Disability Scale)

기능손상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Sheehan17)이 개발한 자‍기보고식 설문을 사용했다. 총 3문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항목은 0점(전혀)부터 10점(매우 많이)까지의 단계로 나‍뉜다. 총점의 범위는 0-30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손상이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어판 신뢰도와 타당도는 Park과 Kim18)이 정신장애 집단과 정상 집단을 대상으로 검‍증하였다. 본 연구에서의 내적 합치도는 0.84이었다.

자료 분석

연구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분석 방법으로 잠재계층분석‍(latent class anslysis)을 실시하였다. 잠재계층분석은 유사한 성격의 관측자를 각 계층에 속할 확률을 기반으로 계층화하‍여 계층 간 차이를 파악하는데 유용한 분석방법이다.19)

본 연구에서는 대학상담센터 서비스 신청서의 일부 정보‍들은 이분 범주화 하였다. 예를 들면, 임상적 경계(cutoff score)를 기준으로 우울(PHQ-9)과 불안(GAD-7)의 심각도 수준, 수면(PSQI) 문제 유무, 문제 및 증상 영역들을 범주화 변수로 변환하였다. 그 외의 변수들은 선택지 점수를 그대로 사용하였다.

우선, 전체 변수를 대상으로 Lasso, Sparse-group Lasso, ElasticNet을 사용해 잠재계층분석에 적합한 변수를 선정하‍였다. 그리고 계층모형의 적합성을 파악하기 위해 잠재계층‍의 수를 2-7개로 각각 나누어 최적화된 하이퍼 파라미터를 찾아 각 계층 수별로 최적의 모델을 선정하였다. 모델 선택 기준으로는 Bayesian information criterion (이하 BIC)을 사‍용하였다. BIC가 작은 값일수록 좋은 적합도를 지닌 것으로 해석된다.20) 최적의 계층 수를 선택한 후 선택된 모델의 집‍단 비교를 분산분석과 Cramer’V를 사용해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잠재계층분석은 R의 depmixS4 package를 사용했다. depmizS4는 가우시안 혼합모델(Gaussian Mixture Model, GMM)의 하나인 expectation maximum (EM)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잠재계층을 분류한다. 잠재계층 분석에 투입된 변‍수의 타당화 과정을 진행하고 분류된 그룹 특성 정의를 진‍행하였다. 한편, 잠재계층분석 결과의 타당성을 확인하기 위‍해 분류된 유형별로 대상자들의 80%의 비율로 무작위 추출‍하고 추출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잠재계층분석을 다시 실‍시하였다. 두 잠재계층분석에 사용된 변수는 동일하게 설정‍하였다.

마지막으로, 자살/자해시도 경험군의 특성을 평가하기 위‍해 트리기반 모델(extra trees)을 사용하여 변수별 중요도를 비교하였다.

결과

대학상담센터 이용자 잠재계층 수와 그 특성

대학상담센터 서비스 신청서 정보에 따라 이용자들이 어‍떠한 유형 집단으로 나뉘는지 확인하기 위해 잠재계층분석‍을 진행하였다. 최적의 계층 수를 확인하기 위해 2계층부터 7계층까지 증가시키며 잠재계층분석을 실시하고 계층별 BIC로 모형 적합도를 비교하였다.

비교 결과, 2계층의 BIC 값은 -40404.23으로 가장 높았으‍며, 이 수치는 5계층에서 -53817.21로 가장 낮았다. 7계층이 -53534.01로 5계층과 유사한 값을 보였으나 5개의 잠재계층‍이 더 간결하고 임상적 의미를 더 잘 나타내는 것으로 보여‍ 이 모형을 최종 선택했다. 각 잠재계층 유형들을 범주형 변‍수 특성은 표 2와 같다.

Table 2
Characteristics of each class of the problem

계층 1 (n=25, 8.3%)은 13명(52%)이 중간정도(moderate level) 이상의 우울과 불안을 경험하고 있었다. 그리고 20명‍(80%)이 수면 문제를 경험하고 있었다. 과거 자살시도 경험‍이 있다고 보고한 이용자는 1명(4%)이었다. 문제유형 중에‍서는 건강염려(6명, 24.0%)의 보고 비율이 다른 계층들에 비‍해서 높았다. 이 계층은 ‘건강염려 유형’으로 명명하였다.

계층 2 (n=130, 43.3%)는 60명(46.2%)이 중간정도 이상의 우울, 44명(33.8%)이 중간 정도 이상의 불안을 경험하고 있‍었다. 그리고 93명(71.5%)이 수면 문제를 경험하고 있었다. 과거 자살시도 경험이 있다고 보고한 이용자는 13명(10.0%)‍이었다. 문제유형 중에서 다른 계층들에 비해 높은 빈도의 보고를 보이는 것은 없었으나 선후배 문제(19명, 14.6%)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 계층은 ‘관계문제 유형’으로 명명하였다.

계층 3 (n=22, 7.3%)은 17명(77.3%)이 중간정도 이상의 우‍울, 11명(50%)이 중간정도 이상의 불안을 경험하고 있었다. 그리고 22명 모두가 수면문제를 경험하고 있었다. 과거 자살 시도 경험이 있다고 보고한 이용자는 4명(18.2%)이었다. 문‍제유형 중에서 다른 계층들에 비해 높은 빈도의 보고를 보‍이는 것은 없었다. 이 계층은 ‘우울-수면문제 혼합 유형’으‍로 명명하였다.

계층 4 (n=119, 39.7%)는 90명(75.6%)이 중간정도 이상의 우울, 63명(52.9%)이 중간정도 이상의 불안을 경험하고 있‍었다. 그리고 99명(83.2%)이 수면문제를 경험하고 있었다. 과거 자살시도 경험이 있다고 보고한 이용자는 20명(16.8%)이었다. 문제유형 중에서는 선후배 관계(25명, 24.0%), 성문‍제(12명, 10.1%), 기억력(43명, 36.1%), 비현실감(17명, 14.3%)‍의 보고 빈도가 다른 계층들에 비해 높았다. 이 계층은 ‘복합 문제 유형’으로 명명하였다.

계층 5 (n=4, 1.3%)는 소수 이용자로 이루어진 계층이지만 계층에 속한 모든 이용자가 수면문제를 경험하고 있었다. 문‍제유형 중에서도 주의집중과 불면을 모든 이용자가 보고했‍다. 과거 자살시도 경험이 있다고 보고한 이용자는 없었다. 이 계층은 ‘수면문제 유형’으로 명명하였다.

한편, 5개의 계층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개별 유형으로 정‍의되는 특성도 있었으나 공통된 특성도 있었다. 모든 계층에‍서 낮은 수면의 질에 대한 보고가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계‍층 3과 5는 모든 이용자가 수면문제를 보고하였으며, 가장 낮은 보고 비율의 계층인 유형 2도 71.5%의 이용자가 수면 문제를 보고하였다. 그리고 문제유형에서 음주문제를 보고‍한 이용자가 다른 문제유형들에 비해서 가장 적었다. 계층 1, 2, 5의 경우 음주문제를 보고한 이용자가 없었으며, 나머‍지 계층 4가 6.7%, 계층 3이 4.5% 수준이었다.

잠재계층분석 결과의 타당성을 확인하였다. 그 방법으로는 앞서 분류된 유형을 기준으로 각 유형에 포함된 이용자‍를 80% 비율로 무작위 추출하고 동일한 변수로 잠재계층분‍석을 다시 실시하였다. 단, 수면문제 유형(유형 5)의 경우 단 4명의 이용자가 포함되어 타당성 분석에서는 제외하였다. 분석 결과, 유형의 수를 4개로 설정하고 무작위 추출된 이용‍자를 대상으로 잠재계층분석을 실시한 결과 86%의 이용자가 두 번의 분석에서 동일한 유형으로 분류된 것으로 나타나 분‍류된 유형이 타당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F1 score=0.91).

자살/자해시도 경험이 있는 이용자들의 서비스 신청서 변수 특성

과거 자살/자해시도 경험이 있다고 보고한 이용자들의 특성을 경험이 없는 이용자들과 비교했다. 그 결과는 표 3과 같다.

Table 3
Characteristics according to the with/without suicidal problem

먼저 우울, 불안, 수면 설문 결과를 살펴보면, 자살/자해시‍도 경험군의 경우 28명(73.7%)이 중간정도 이상의 우울을 경험하고 있었고, 17명(44.7%)이 중간정도 이상의 불안을 경험하고 있었다. 그리고 31명(81.6%)이 수면문제를 경험하‍고 있었다. 한편, 대조군의 경우 155명(59.2%)이 중간정도 이상의 우울을 경험하고 있었고, 116명(44.3%)이 중간정도 이상의 불안을 경험하고 있었다. 그리고 207명(79.0%)이 수‍면문제를 경험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자살/자해시도 경‍험군은 중간정도 이상의 우울 보고의 빈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PHQ-9의 총점에서도 두 집단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F(1, 298)=4.325, p<0.05]. 한편, 수면문‍제 유무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으나 총점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F(1, 298)=4.015, p<0.05]. 문제 영역 중에서는 성문제[F(1, 298)=6.181, p<0.05]‍와 비현실감[F(1, 298)=6.208, p<0.05] 경험이 자살/자해시도 경험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더 많았다.

전체 이용자 중에서 자살/자해시도 경험군을 가장 잘 변‍별해주는 변수를 트리기반 모델을 이용해 문항 수준에서 탐‍색했다. 직접적인 자살/자해시도 경험 유무 문항을 제외하‍고 자살/자해시도 경험군 변별에 0.1 이상의 변수 중요도를 보인 변수는 3개였다.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보인 것‍은 PHQ-9 질문지의 5번 문항(‘입맛이 없거나 과식을 함’)이‍었으며, 그 다음으로 문제유형 중 충동성(impulsivity) 영역‍의 선택 빈도 수, 그리고 PHQ-9 질문지의 9번 문항(‘자신이 죽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거나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해칠 것이라고 생각함’)이었다.

고찰

대학상담센터 이용자들의 서비스 신청서 정보를 이용해 잠재계층을 분류하고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자살 및 자해 시도 경험 집단의 특성을 정의했다는 점에서 본 연구는 의미‍가 있다. 본 연구에서의 주요 발견은 다음과 같다.

우선, 서비스 신청서의 기입 정보를 통해 총 5개의 유형을 분류할 수 있었다. 분류된 유형들은 ‘건강염려 유형(유형 1)’, ‘관계문제 유형(유형 2)’, ‘우울-수면문제 혼합 유형(유형 3)’, ‘복합문제 유형(유형 4)’, ‘수면문제 유형(유형 5)’이다.

5개의 유형 중 ‘우울-수면문제 혼합 유형(유형 3)’, ‘복합문‍제 유형(유형 4)’은 전체의 47.0%에 해당하였다. 이들은 임상‍적 수준의 우울, 불안, 수면문제를 경험하는 비율이 다른 유‍형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리고 과거 자살/자해시도 경험이 있다고 보고한 이용자의 비율도 각각 18.2%와 16.8%‍로 높았다. 그러므로 이 두 유형은 상대적으로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도 높은 수준의 우울과 수면문제를 주로 보이는 ‘우울-수면문제 혼합 유형(유형 3)’ 은 전체의 7.3% 수준이었으나 모든 유형 중에서 자살/자해 시도 경험을 보고한 이용자의 비율(18.2%)이 가장 높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선행연구들을 살펴보면, 낮은 수면의 질은 높은 우울과 관‍련되며,21, 22) 자살생각과도 직간접적으로 관련된다. 자살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생활 스트레스와 함께 우울, 수‍면의 질이 공통적으로 언급되며,23) 특히 수면의 질과 자살생‍각과의 관계에서 우울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낮은 수면의 질이 우울의 하위 요인 중 부정적 감정, 대인관계/슬픔, 실패‍감, 외로움, 우울정서를 일으키고, 이 중에서 실패감과 부정적 감정은 자살생각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22) 이러한 선행연구들의 결과는 ‘우울-수면문제 혼합 유형(유‍형 3)’에 대한 위기수준의 개입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건강염려 유형(유형 1)’, ‘관계문제 유형(유형 2)’은 전체의 51.7%에 해당하였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두 유형에 비해 임상적 수준의 우울, 불안, 수면문제를 경‍험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리고 문제영역에서도 불편감을 호소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두 유형 중에서 ‘관계문제 유형(유형 2)’은 전체 유형 중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가 포함되어 있으며, 문제 영역 중에서 선후배 관계의 문제 호소 비율(14.6%)이 상대적으로 높아 관‍계문제 유형으로 정의되었다. 그렇지만 과거 자살/자해시도 경험이 있는 이용자가 10%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이 유‍형에 속한 이용자들에게서 선후배 관계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가 중요할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다.

대인관계의 문제는 심리적 안녕감의 핵심적인 결정 요인‍이며,24) 치료 장면에서 가장 흔하게 호소되는 문제이기도 하‍다.25) 특히 대학생 시기는 심리사회적 발단 단계 상 정체감과 인생관 및 가치관이 확립되는 시기로 성공적인 대학생활뿐‍만 아니라 건강한 인격 발달을 위해서 대인관계는 중요하‍다.26, 27) 주변인들과의 관계 형성은 자살생각을 유의하게 설명‍한다고 알려져 있으며,28) 심리부검을 통한 자살의 원인에서‍도 정신질환 다음의 중요 원인으로 나타났다.29) 특히 대인관‍계 문제의 하위 영역인 냉담은 자살생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며,30) 대인관계 문제는 초기 부적응적 도식을 통해‍서 자살생각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기도 하다.26) 이러한 선행연구들을 토대로 생각해봤을 때 ‘관계문제 유형(유형 2)은 이들이 경험하는 관계문제에 대한 구체화가 반드시 필요‍하겠다.

마지막으로, 과거 자살/자해시도 경험이 있다고 보고한 이용자들의 특성을 잘 나타내주는 서비스 신청서 특성을 살‍펴보았을 때 자살/자해시도 경험이 있는 이용자들은 상대적‍으로 더 높은 우울과 수면문제를 호소하였다. 문항 수준의 특성에서는 우울감으로 인한 식욕변화와 자살/자해생각, 그‍리고 충동조절 문제의 빈도수가 보고되었다. 또한 문제 영역‍에서는 성문제와 비현실감의 경험이 더 많았다.

자살과 자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있는 문항들을 제외‍하고 식욕의 변화와 충동조절 문제에 대한 호소 빈도가 과‍거 자살/자해시도 경험이 있는 이용자들을 잘 구분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대학상담센터 서비스 신청서 내의 자살사‍고, 자살이나 자해의 시도 경험에 대한 직접적인 문항 외에‍도 유의한 중요도를 가지는 문항이 도출되었다는 점은 대학상담센터에서 사용하는 신청서의 구성요소들에 대한 고려‍가 필요함을 의미한다.

현재 대학상담기관에서 사용하는 서비스 신청서들은 다‍양하다. 이는 표준화된 도구의 부재와 대학들이 가진 특성의 다양성으로 인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의 결과‍는 자살 및 자해와 관련된 직접적인 문항과 함께 극단적 선‍택과 관련된 다양한 심리사회적 특성들에 대한 문항들이 필‍요하다는 점과 통합적인 고려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동시에 대학상담센터 서비스 신청서를 통해서 이용자들을 유형별로 분류할 수 있다는 점은 서비스 신청 단계에서 이용자의 특성‍을 파악해 현장 실무자들의 업무 효율성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본 연구의 의의 및 주요 발견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의 제‍한점은 존재한다. 특히 본 연구에서 사용한 대학상담센터 서‍비스 신청서의 경우 연구가 진행된 대학에서 자체적으로 구‍성해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표준화된 도구는 아니다. 그러‍므로 모든 대학에 일반화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대학상담센터의 접수면접 과정에서 수집하는 정보‍인 문제영역과 증상에 대한 정보를 비롯해 우울과 불안 등 표‍준화된 질문지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은 본 연구 결과‍의 활용 가능성을 기대하게 한다.

다음으로, 본 연구에서는 자살/자해시도 경험 유무에 따‍른 서비스 신청서 특성을 단순 비교하고 변수의 상대적 중‍요성을 트리기반 모델로 확인했다. 향후 연구에서는 보다 많‍은 수의 데이터를 확보하여 자살/자해시도 경험 유무에 따‍른 독립적 계층 분류를 실시하고, 자살/자해시도 경험 유무‍에 따른 구체적인 특성 탐색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수면 문제 유형의 경우 적은 사례수로 인해 타당성 분석에서 제‍외되었다. 향후 연구에서는 보다 큰 사례수를 통한 수면문제 유형의 타당성 분석이 필요하다.

결론

본 연구는 대학상담센터 운영 효율성 증진을 위해 서비스 신청서의 자료를 기반으로 이용자들의 유형을 구분하고 자‍살/자해시도 경험군의 특성을 파악하고자 시도되었다. 연구 결과, 전체 이용자는 총 5개의 유형으로 구분되었으며, 자살/‍자해시도 경험이 있는 이용자들의 경우 직접적인 자살/자해 관련 응답 외에도 상대적으로 더 높은 우울과 불안점수, 그‍리고 우울로 인한 식욕변화 및 더 다양한 충동조절 문제를 보고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서비스 신청서의 특성을 통해 차별적인 개입이 가능한 유형의 분류‍가 가능하며 향후 대학상담 장면의 서비스 효율성 증가를 위‍한 기초 자료로 신청서가 활용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Notes

Conflicts of Interest:The authors have no financial conflicts of interest.

Author Contributions:

  • Conceptualization: Sangil Lee, Dooyoung Jung, Kwanglo Lee, Yugyeung Lee.

  • Formal analysis: Kwanglo Lee, Myungsung Kim.

  • Funding acquisition: Dooyoung Jung.

  • Methodology: Kwanglo Lee, Yugyeung Lee.

  • Project administration: Seonmi Lee.

  • Supervision: Dooyoung Jung.

  • Writing—original draft: Sangil Lee, Kwanglo Lee.

  • Writing—review & editing: Sangil Lee, Seonmi Lee.

Acknowledgments

본 연구는 대한신경정신의학 연구재단 최신해 정신의학 연구기금 지원에 의하여 수행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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