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Korean Neuropsychiatr Assoc. 2020 May;59(2):105-114. Korean.
Published online May 31, 2020.
Copyright © 2020 Korean Neuropsychiatric Association
Review
소진증후군의 이해와 대처
이승엽
Understanding and Management of Burnout
Seung-Yup Lee, MD
    •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은평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 Department of Psychiatry, Eunpyeong St. Mary's Hospital, College of Medicine, The Catholic University of Korea, Seoul, Korea.
Received May 19, 2020; Revised May 25, 2020; Accepted May 26, 2020.

Abstract

Burnout occurs in the context of an occupational hazard, specifically when workers become overwhelmed and exhausted by improperly managed chronic work stress. Although not a formal diagnostic entity, it is an officially recognized syndrome by the World Health Organization. Burnout may negatively impact quality of life, interpersonal relationships, and work performance and is associated with depression, sleep disturbance, and increased cardiovascular mortality. The contributing factors and management strategies of burnout will be reviewed in terms of psychological, biological, occupational perspectives and based on the epidemiologic triangle framework. The common phenomenologic and biological features of burnout suggest that it may share etiologic mechanisms with depression or trauma- and stress-related disorders. The assessment tools and differential diagnostic points of burnout compared to those of depression will also be discussed. A holistic approach that considers individual, work stress, and the occupational environment simultaneously is required to better manage and prevent burnout.

Keywords
Burnout; Exhaustion; Work stress; Imbalance; Risk factor; Prevention
소진; 고갈; 직무스트레스; 불균형; 위험요인; 예방

소진증후군의 개념

세계보건기구가 새로이 개정되는 국제질병분류(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s, 이하 ICD)에서 소진증후군을 질병으로 공식 등재했다는 언론보도가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다. 이러한 국내외 언론의 보도는 세계보건기구가 질환이 아닌 ‘건강상태에 또는 건강 서비스 이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서 소진을 ICD-11에 포함한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오보로 밝혀지며 일단락되었다. 소진은 ICD-10에서도 수록되었지만 ICD-11로 개정되면서 상세히 기술되었을 뿐인데도 많은 화제가 되었던 것은, 어느 누구나 한 번쯤은 과중한 업무 및 직무 스트레스로 인해 증상을 경험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의료진에서도 소진이 높게 보고되는데 1991~2018년까지 45개국 연구들의 메타분석에서 조사 대상이 되었던 의사들의 67%가 소진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 체계적 문헌고찰에서 전공의 소진 유병률은 51%로 아시아(57.2%)와 북미(51.6%)에서 유럽(27.7%)보다 더 높은 유병률이 보고되었고, 전공분야로는 영상의학과, 신경과 및 일반외과에서 소진이 더 높게 보도되었다.2)

소진은 생산성 저하, 업무 불만족, 이직 등의 직업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또한 소진은 다양한 신체적(당뇨, 이상지질혈증, 대사증후군, 관상동맥질환, 근육통, 두통, 만성 피로, 사고 및 조기 사망) 및 정신적(우울증, 수면장애, 정신장애입원) 건강 문제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2)

소진이란 용어는 미국 정신분석가인 Herbert Freudenberger에 의하여 도입되어 사용되기 시작하였다.3) 그는 마약중독자 무료 진료소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임상 경력이 많지 않던 임상가와 심리사들이 겪은 좌절감과 심리적 문제들을 기술하면서 소진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환자 또는 내담자를 상대할 때, 상담자가 느끼는 정서적 고갈, 환자에 대한 헌신 및 의욕들의 저하와 관련되어 소진이 다루어졌다. 즉, 소진은 치료를 방해할 수 있는 대인관계의 요인으로서, 업무적 성과(work performance)를 방해하는 위험요인으로 조명되었고, 보건 서비스 제공자의 스트레스 반응이나 건강에 대한 위험요인으로까지의 시각은 초기에 없었다.

이후 사회 심리학자인 Maslach와 Jackson4)은, 업무에서의 만성적인 대인관계 및 스트레스로 인한 정서적 고갈(emotional exhaustion), 이인감(depersonalization), 그리고 저하된 작업 효능감과 개인적 성취(personal accomplishment) 저하를 소진의 3요소로 정의하였다.

그러나 개인적 성취 저하가 소진으로 인해 나타난 결과물인지, 소진 자체를 의미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Shirom과 Melamed5)는 Maslach와 같이 정서적 고 갈이 핵심적으로 소진에 작용하나, Maslach와 달리 정서적 고갈 외에 육체 피로(physical fatigue) 및 인지적 피로 축적(cognitive worn-out)을 소진의 중요 3요소로 보았다.

소진은, 의사 및 간호사와 같은 보건계통 직업에서 정서적 고갈(exhaustion)과 관련되어 연구되기 시작하여, 주로 대민 업무에 종사하는 직업(사회복지사, 교사, 경찰관, 교도관)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이해되었다. 그러나 만성적인 질환을 가진 환아들의 양육자들에서도 비슷한 어려움이 나타난다는 점과 운동선수의 피로 및 고갈 등에 대한 연구를 통해서 소진의 적용 범위가 점차 확장되었다. 소진의 개념은 정서적 고갈 외에도, 피로감 등의 신체적 문제, 집중도 저하와 같은 인지 문제 그리고 이러한 문제들로 인한 대인관계의 문제 발생 및 업무 능률 저하 등으로 영역이 점차 확대되었다.

Selye6)에 의한 스트레스 반응 모델인 일반 적응 증후군(general adaptation syndrome)으로 보면, 스트레스 원에 노출된 개체는 스트레스에도 불구하고 내적 항상성(allostasis)을 유지하려고 노력을 한다. 이렇게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데 필요한 노력을 이항상성 부하(allostatic load)라고 말한다. 그러나 스트레스의 강도가 지나치게 크거나 개인의 회복탄력성(resilience)이 부족하여 개인이 스트레스에 적응할 수 없을 때는 증후군(syndrome)으로 증상들이 발현된다고 해당 모델은 설명한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압도적인 이항상성 부하(생명이 위협될 정도의 큰 외상적 사건)에 의해 발생되는 반면, 스트레스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보다 강도면에서는 적으나 만성적인 이항상성 부하가 직무로 인하여 작용됨에 따라 소진이 발생한다.

정신보건종사자는 임상현장에서 만성적 직무 스트레스로 소진이 된 근로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발달장애 환자 또는 치매 환자를 간병하면서 소진된 보호자들을 접하게 된다. 또한 의료진 스스로가 부정적인 역전이나 많은 감정노동을 요하는 환자들을 진료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이항상성 부하를 경험하게 된다. 따라서 환자를 치료하는 정신보건종사자도 소진이 일어나기 쉬운 취약 직종으로 볼 수 있다. 의료진에서 호발되는 소진은 환자 안전사고 증가, 환자 만족도 저하, 그리고 의료 질 저하와 유의한 연관성이 보고되고 있다.7) 따라서 소진에 대한 이해 증가와 적절한 사전관리가 정신보건종사자에게 요구되며, 진료현장에서 환자 및 보호자들의 소진 정도를 평가하고 예방에 대한 효과적인 조언과 적절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겠다.

소진증후군의 원인과 대처

심리학적 요인

소진이 잘 발생하는 개인들은 업무에 과도한 헌신(overcommitment)을 하고 완벽주의적인 성향(perfectionism)을 보일 수 있다. 이러한 심리적인 특성은 과도한 인정욕구 또는 초자아적 불안과 연결될 수 있다. 언뜻 일중독(workaholism)들의 특성과 비슷해 보이나 소진과 달리 일중독자들은 보통 더 뛰어난 업무적 성과를 보인다.8) 업무적 성과로 인한 보상이 일중독에서는 긍정적 강화로 작용하나, 소진은 업무 만족도 및 개인적 성취가 저하된다.

또한, 신경증적 성향(neuroticism)이 높거나 반추(rumination)를 많이 하는 개인들이 취약하다. 직업환경적 위험요인보다 신경증적 성향이 소진 발생에 더 많이 작용할 수 있음이 보고되었다.9) 한국의 의대생에서 위험회피(harm avoidance)가 높고 자율성(self-directedness) 및 협동성(cooperativeness)이 낮을 경우 소진에 더 취약한 것으로 보고되었다.10)

소진으로 인하여 업무적 효능이 저하되어 개인적 성취가 저하될 경우,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업무적 성과를 높일 수 있겠으나, 내적 불안이 실직이나 경제적 어려움 등의 외부요인 등과 상호작용하여 적절한 휴식 등을 통한 회복을 하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소진에서 신체 및 정신적 건강이 좋지 않음에도 실직 등에 대한 불안감으로 초과근무를 하는 프리젠티즘(presenteeism)이 나타날 수도 있다.2)

인지행동치료가 수면의 질과 효능감을 증진시킴으로써 소진에 효과를 보였다고 보고되었다.11) 업무에 대한 과도한 헌신의 기저에는 역기능적 자동사고들이 작용할 수 있다. ‘업무를 완벽하게 해내지 못 하면, 제대로 된 사람으로 인정받지 못 할 거야’, ‘이번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재앙이 닥칠거야’ 등 스스로를 몰아세우는 인지적 왜곡이 있을 경우, 이러한 역기능적 자동사고들이 오히려 업무성과를 낮추고 본인의 삶의 질을 저하시킴을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정신치료를 통해서 업무로 인하여 얻을 수 있는 성취에 대한 현실적인 기대를 갖도록 하고 스스로 한계에 대하여 인식하도록 함과 동시에 삶에 있어서 업무 외에 취미나 동호회 그리고 친구, 연인, 가족 등의 대인관계의 의미를 탐색하고 또한 촉진할 필요가 있다. 소진으로 인하여 업무성과가 낮아지는 등의 악화에도 성격 및 불안 등의 내적요인으로 인하여 직무에 더 몰두하게 되어 스스로 소진을 더욱 악화시키는 악순환도 발생될 수 있다. 따라서 성격이나 대인관계 등에 있어 취약성을 평가하고 일과 사적인 삶 간의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이 제공되어야 한다. 인지행동치료 외 마음챙김 치료도 소진에서 효과가 보고되고 있다.12, 13)

생물학적 요인

소진증후군에서는 아드레날린 및 혈압 증가와 같은 교감성 신경성 항진과 심박변이도(heart rate variability, 이하 HRV) 연구를 통하여 부교감신경의 활성도 저하가 보고되었다.14, 15) 또한 소진증후군에서 hypothalamic-pituitary-adrenal(이하 HPA) axis 이상과 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이하 BDNF) 저하가 보고되며 이는 우울증에서의 연구결과와 유사하다.14, 15, 16, 17, 18) 소진에서도 우울증과 같은 실행기능(executive functioning) 저하가 인지적 문제로 보고되나 우울증보다 그 정도가 상대적으로 경한 것으로 보고되었으며,19) 우울증과 달리 소진은 학습과 기억에 중요한 구조인 해마위축(hippocampus atrophy)이 소진에서는 없다고 보고되었다.14) 뇌영상학적 이상소견으로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 이하 PFC)과 전측대상회 피질(anterior cingulate cortex, 이하 ACC) 대상회로의 용적 감소 및 두 구조물과 편도체(amygdala) 간 기능적 연결에 대한 문제가 소진에서 보고되었다.20, 21, 22) 소진에서 PFC의 두께가 정서 조절 능력 저하와 연관성이 보고되었다.23) 편도체의 과활성과 부정적 정서에 대한 조절 능력 저하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와 같은 트라우마 및 스트레스 관련 장애에서 흔히 보고된다.24) 소진증후군에서 부정적 정서 조절 능력과 관련된 뇌 구조물들은 인지행동치료로 부분적으로 정상화되었는데, 12번의 그룹인지행동치료 후 시행된 추적 뇌영상검사에서 편도체용적의 감소는 나타나지 않았으나, 소진증후군 환자들에서는 감소되어 있던 PFC 및 미상핵(caudate) 용적이 정상화된 결과가 보고되었다.23)

소진에서 자연살해세포(natural killer cell) 및 점막면역과 관련된 면역글로불린A의 감소와 같은 면역력 저하가 보고되는 반면, 염증성 cytokine들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15, 16) 염증성 반응의 증가는 우울증에서도 잘 알려진 병태 생리로, 항우울제들은 염증성 반응 억제 효과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17) 공통된 병태생리학적 기전을 고려하면,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와 같은 생물학적 치료가 소진증후군에도 효과를 보일 수 있겠으며, 소진에서 항우울제 처방의 증가되는 경향이 실제로도 보고되나 효과성에 대한 임상적 연구가 필요하겠다.25) 항우울제 외에 유산소 운동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유산소 운동은 항산화 작용과 함께 BDNF 발현과 기억력을 증가시켜 소진 발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26, 27, 28, 29)

소진에서 수면장애가 공존하는 경우가 많으며 소진에 있어 불면증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면증은 소진에서 나타나는 집중력 저하와 같은 인지적 문제와도 관련된 것으로 보고되었다. 추적 연구들에서 기저시점의 소진이 추후 불면증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고 기저시점의 불면증이 소진의 새로운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30, 31) 따라서 수면장애와 소진은 양방향적 관계를 갖고 있으며, 불면증이 소진증후군의 지속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직무와 관련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소진이 의심되는 환자에서 수면장애가 동반되었는지를 평가하고 불면증을 치료하는 것이 소진의 빠른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직업환경적 요인

소진의 발생에는 스트레스에 대한 개인의 심리적 특성 그리고 정서 조절 및 스트레스 대응과 관련된 생물학적 요인과 같은 내적 요인도 중요하나 외적 요인인 직업환경적 측면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과중한 직무요구(job demand)가 직무 스트레스 및 소진을 유발하는 것은 여러 연구들로 인하여 잘 알려져 있다.32, 33) 직무요구는 요구되는 업무량 및 달성 시간 등의 양적인 요구 및 고객만족과 같은 질적인 부분이 다 포함될 수 있다. 업무적 자원(resource)은 업무 수행을 도와주는 자원들로 직무요구-자원(job demands-resources) 모델에 따르면 소진의 발생에 보호 작용을 할 수 있다. 국내 연구에서 직무 과부하 및 역할 모호성과 같은 직무요구가 소진과 유의한 양적 관계를 보인 반면, 직장상사나 동료의 지원과 같은 자원을 반대로 부적 관계를 나타냈었다.34)

예를 들어, 고객에게 홍보자료를 배포해야 할 때, 일반인 대상인지 전문적인 바이어 대상인지에 따라 달라지는 직무요구와 보유하고 있는 자원으로 인해 직무 스트레스 강도 및 소진의 발생이 영향을 받는다. 직무요구에는 자료의 전문성외에도, 홍보자료의 소요량 및 제작 소요 기간, 상사의 수정요구 등이 있을 수 있다. 자원에는 작업을 도와줄 동료 및 부하 직원, 홍보물 제작 지원 전문 부서 유무, 컬러 복사기 등의 사무용기기, 또는 디자인 전문업체에 업무위탁 가능 여부 등이 포함된다.

임상적 현장에서 치매 환자 간병으로 지쳐 있는 보호자를 접했을 때 직무요구-자원 모델을 적용하여 보호자의 소진에 접근할 수 있다. 간병 업무 요구도를 높이는 요인이 환자의 수면장애, 공격성 여부 등을 파악하여 이를 적절히 조절하여 업무 요구도를 경감시키는 동시에, 보호자에게 다른 가족 구성원과 적절한 역할 분담, 주간보호센터 이용 및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 소개 등을 함으로써 가용자원들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겠다.

비슷한 개념으로 직무요구와 통제(job control) 또는 직무결정자유도(job decision latitude) 모델로 소진의 발생을 설명하기도 한다.35) 직무통제는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 있어서 노동자가 가진 통제 및 의사결정의 권한을 말한다. 직무요구는 큰 반면에 노동자가 스스로 얼마만큼의 업무를 언제까지 진행을 할지 통제할 수 없고 업무수행 방식도 스스로 결정할 수 없을 때, 소진이 발생하기 쉬웠다.32) 국내 경찰공무원에서 직무요구가 정서적 고갈과 이인감과 유의한 연관을 보인 반면, 사회적 지지는 보호 효과를 보였고 직무통제가 직무요구와 저하된 개인 성취 사이 조절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었다.36)

근속 기간이 긴 젊은 노동자는 소진에 취약한 반면, 연령은 많으나 관리직에 있는 노동자는 소진에 저항성을 보였다.37) 이러한 결과는 시청 공무원을 장기간 추적 관찰한 Whitehall study에서 고위직에 비하여 하위직 공무원들의 사망률이 더 높게 나왔던 결과와 유사하며,38) 같은 직군이라도 업무에 대한 재량권과 통제를 갖는 정도가 근로자의 건강에 영향을 끼침을 알 수 있다.

소진발생에 있어 직업환경적으로 중요한 모델로 노력-보상 불균형(effort-reward imbalance) 모델이 있다. 노력 또는 노동의 정도에 따라 정당한 보상이 주어지지 많을 때, 노동자는 소진되기 쉽다. 예를 들어, 열 배 정도 더 일을 했거나 더 성과를 낸 노동자가 열심히 일하지 않았던 동료와 같은 보상을 제공한다면 소진에 취약해진다. 그러나 자신의 노력에 따라 보상이 주어지는 개인사업자라면 높아진 직무요구가 반드시 소진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국내 의대교수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 37.1%가 하나 이상의 소진증상을 보였고 자살사고와 연관성을 보였다.39) 해당 연구에서 주당 근무 시간이 길수록 정서적 고갈이 많이 보고되었으며, 직무요구에서 제일 힘든 일은 연구(62.2%)로 꼽혔으나, 환자진료로 응답한 의대교수에서 정서적 고갈이 가장 높게 보고되었다. 반면에, 국내 개원의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오히려 적은 내원 환자가 정서적 고갈과 유의한 연관을 보였다.40) 이러한 연구 결과는 노력에 대한 정당한 보상 여부가 소진의 발생에 작용함을 시사한다. 인센티브와 같은 금전적 보상 외에도, 직장에서의 인정, 승진, 연수 등의 자기발전기회, 정규직화 등의 직업 안정성의 제공 등이 노동자에게 보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직무요구 및 보상 등의 직접적인 요인 외의 직업환경적 요인들도 소진의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체인력이 부족한 직장이나 경직된 문화로 인하여 개인휴가나 병가, 출산휴가 등을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일이 아니라 사람이 힘들다” 말처럼 직장에서의 지지 체계 및 대인관계도 중요한 요인이다.

중요한 직업환경적 요인으로 작용하는 직장 내 폭력과 괴롭힘은 직무 외적의 불필요한 스트레스 원으로 노동자에게 작용되고 당사자의 스트레스 대처 능력 및 업무 능력을 저해시키고 이직 의도와 관련된다.41, 42)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대처 및 대인관계 어려움을 줄일 수 있도록 자기주장 훈련이나 법적 절차 등에 대한 조언과 진단서 작성으로 도움을 제공할 수 있겠다. 사회적 지지가 소진에 대한 보호요인으로 작용하기에,41, 43) 직장 내에서 적절한 지지를 얻기 힘든 경우에는 가족이나 친구와 같은 직장 외의 지지 체계 강화도 모색되어야 한다.

역학적 삼각관계(Epidemiologic triangle)

질병의 발생에는 여러 가지 모델들이 존재하나, 전통적으로 감염성 질환의 발생에서 많이 사용되어온 역학적 삼각관계가 환경적인 문제로 발생되는 질환들의 설명에도 유용하다. 취약성을 가진 개체(host)가 병인(agent)에 노출되면서 질병이 발생하며, 이 때 외부적 요인인 환경(environment)이 병인에 노출될 기회를 증가 또는 감소시키는 작용으로 질병발생에 영향을 미친다.44)

소진을 역학적 삼각관계로 설명해본다면, 유전이나 성장과정에서 취약성을 가지게 되었거나 기저에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또는 신체적 질환을 위험요인으로 가진 개인이, 적절한 보상 없이 과도한 업무요구에 만성적으로 노출되는 반면에 적절한 휴식이나 회사 동료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환경에서 소진이 초래된다(그림 1).

Fig. 1
The epidemiologic triangle of burnout development.

소진된 노동자의 치료 시, 요인들의 기여 정도 및 변화의 수월성을 고려하여 치료의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게 도움이 되겠다. 예를 들어, 경제적 불황으로 해고되기 쉬운 상황이나 한정된 고용환경으로 내부 평판도가 고용에 크게 작용하는 직업환경은, 비록 그 기여가 상당하더라도 변화의 수월성은 낮다. 그러나 직장 내 괴롭힘이 노동자의 소진에 중요한 사례에서는, 인사 부서에 문제 제기를 해서 근로기준법 제76조의 3에 따라 근무 장소의 변경, 배치 전환, 유급휴가 명령 등의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임상가의 조언이 가능하다.

개인이 기저에 갖고 있는 취약성에서도 해결의 수월성을 고려하여 치료의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우울증이나 불안 등의 정신질환이 소진 발생요인이 되는 경우, 항우울제 등의 치료로 우울감을 먼저 해결하고, 성격적인 문제가 크거나 육아의 병립으로 소진된 여성의 경우 부부상담 등의 정신치료적 접근이 장기적으로 요구되겠다.

소진증후군의 평가

Maslach Burnout Inventory

소진의 평가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평가도구는 Maslach Burnout Inventory(이하 MBI)로 정서적 고갈, 이인감과 그리고 개인적 성취를 평가한다. Maslach와 Jackson4)은 대인서비스에 종사하는 직업종사자에서 사용하기 위하여 7점(0~6점) 리커트 척도로 된 22문항의 MBI-Human Services Survey(이하 MBI-HSS)를 개발하였고 국내에서도 타당화되었다.45)

MBI-HSS 외에도 보건종사자용, 교육가용, 일반용, 학생용인 MBI-Student Survey(이하 MBI-SS)가 총 5가지 종류로 존재한다. 16문항의 일반용 문항의 MBI-General Survey(이하 MBI-GS)가 대인서비스 종사자가 아닌 일반 직업군에서의 소진을 평가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국내에서도 타당화되었다.34) MBI-GS를 변형하여 학업에서의 소진을 평가할 수 있는 MBI-General Survey Student 설문도 개발되었으며, 15문항으로 된 이 설문은 국내에서도 타당화되어 있다.46)

MBI 절단점은 시행 매뉴얼 3판까지만 수록이 되었으며, 이후 절단점으로 나누는 게 적절하지 않다며 2016년 발간된 시행 매뉴얼 4판에서는 제외되었다.47) 그러나 학생용인 MBI-SS로 고갈, 냉소(cynicism) 그리고 개인적 성취 하위척도의 절단점을 각각 12.5점, 7.5점 그리고 10.5점으로 구분한 해외연구가 최근에도 보고되었다.48)

Shirom-Melamed Burnout Measure

Shirom과 Melamed5)는 Hobfoll의 자원유지 이론(conservation of resources theory)에 착안하여 소진을 설명하였다.49) 자원유지모델은 개인이 보유한 자원의 손실이나, 손실에 대한 위협, 자원의 손실에 대한 보충이 부족한 결핍에 의해서 스트레스가 발생한다고 보았다. 개인이 보유한 에너지 자원으로서 신체, 정서, 그리고 인지적 하위요인이 분류되었고 만성적 직무 스트레스가 개인으로 하여금 이러한 자원의 손실을 일으키거나 보충 및 유지를 방해하여 고갈에 이르게 된다고 설명하였다. 즉 힘든 고객을 상대하면서 정서적 자원이 소모되었거나 밤을 새면서 장기간 과로하여 신체 및 인지적자원을 소모되었을 때 다시 이러한 자원이 보충되어야 하는데, 과다한 업무량이나 상사의 독촉으로 소모된 자원이 다시 채워지지 않아 자원이 점점 부족해져서 고갈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Maslach의 소진 이론은 심리학자였던 배경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Maslach는 개인성취 저하와 함께 정서적 고갈과 이인감, 즉 내적 심리적 문제로 소진을 본 반면, 직업심리학 배경을 가진 Shirom과 직업환경의학 의사인 Melamed는 인지과학 및 신체적 요소를 포함하여 소진을 설명하였다.5)

Shirom과 Melamed의 이론은 Maslach와 같이 정서적 고갈을 공통요인으로 두나, 인지적 피로축적 및 육체 피로를 소진의 핵심으로 보았다. 신체를 포함한 전체적 자원의 소모로서 접근하여 개발된 Shirom-Melamed Burnout Measure(이하 SMBM) 척도는 4점 리커트 척도의 14문항으로 개발되었으나 국내에서 아직 타당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고갈장애(Exhaustion disorder) 진단기준

스웨덴에서 소진증후군이 고갈장애라는 정식 진단으로 존재한다(표 1). 2005년 스웨덴 국립 보건복지기구(Swedish National Board of Health and Welfare)가 스트레스 관련 고갈 및 임상적으로 발현되는 소진의 진단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만들어졌다.50) 진단을 위해서는 6개월 이상 지속된 스트레스원이 적어도 하나 이상 있어야 하며 세계보건기구의 ICD-10에서 F43.8A ‘other reactions to severe stress’로 코딩되고 있다.51)

Table 1
The Swedish diagnostic criteria of exhaustion disorder

6개월 이상 지속된 하나 이상의 명백한 스트레스원에 대한 반응으로 2주 이상 신체 및 정신적 고갈 증상을 갖고(진단기준 A), 뭔가를 시작하거나, 견디는 능력, 또는 정신적 노력을 경주하고나서 회복에 더 시간이 드는 등의 정신적 에너지의 현저한 저하(진단기준 B), 2주 동안 거의 매일 6개 중 4개 이상의 증상(진단기준 C), 현저한 사회적 및 직업 등의 장애를 초래(진단기준 D), 약물의 생리적 효과나 신체질환에 의한 것이 아니어야 하며(진단기준 E), 주요우울증, 기분저하증 및 범불안장애의 진단기준을 충족하지 않아야 한다(진단기준 F)(표 1).

고갈장애 진단기준이 신체적 증상들과 기억력 저하 호소와 같은 인지적 문제를 포함하는 것은 Shirom-Melamed의 소진 모델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될 수 있는데, 스웨덴의 고갈장애 진단기준이 소진을 임상적으로 제일 잘 반영하는 것으로 주장되었다.52) 고갈장애 진단기준은 정신건강전문가들에게 익숙한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이하 DSM)와 유사한 형식을 따르고 있으며, 자가설문지를 통한 분류보다 더 임상현장에서 소진증후군 포착에 유리할 것이다. 기존 문헌들이 MBI로 편중된 점을 고려했을 시, 비교 연구가 향후 이뤄지면 임상현장에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진증후군의 임상양상: 우울증과 다른 점은?

질병으로서는 아니나 증후군으로서, 세계보건기구는 개정된 ICD-11의 24장 ‘건강상태 또는 건강서비스 이용에 영향을 주는 요인’에서 problems associated with employment or unemployment 중 하나로 소진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53)

소진은 근무처에서의 만성적 스트레스가 성공적을 관리되지 못함으로써 발생되는 증후군으로 3가지 양상으로 나타난다: 1) 만성적인 에너지 소모 또는 고갈(feelings of energy depletion or exhaustion), 2) 직무에 대해서 정신적 거리감 증가, 또는 일과 관련한 부정적 감정이나 냉소(increased mental distance from one's job, or feelings of negativism or cynicism related to one's job), 그리고 3) 일 능률저하(reduced professional efficacy). 또한 직업적인 현상으로 다른 삶의 영역에서 발생되는 경험에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하며 4가지 진단군을 제외하도록 기술하고 있다. 제외 진단들은 적응장애(6B43), 스트레스와 특이적으로 연관된 질환들(6B40–6B4Z), 불안 또는 공포 관련 장애(6B00–6B0Z), 기분장애(6A60–6A8Z)이다. 소진이 ICD에 새로이 편입된 것은 아니고 ICD-10에도 있으나 정의가 더 명확해졌으며, Maslach의 소진 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우울장애의 ICD-11 진단기준은 2주 이상 우울감 또는 흥미 감소 둘 중 하나 이상을 포함하여 집중력 어려움, 무가침이나 과도한 죄책감, 무망감, 반복되는 죽음에 대한 생각, 입맛이나 수면의 변화, 정신운동성 흥분이나 지연 그리고 활력감소 또는 피로 등의 증상들을 보일 때 진단을 내리도록 정의하고 있다. 미국정신의학회 DSM-5 진단기준에서 주요 우울장애는 2주 이상 우울감 또는 흥미 감소 둘 중 하나 이상을 포함하여 5개 이상의 증상이 나타날 때, 진단기준 A가 충족된다.

임상적으로 유의한 소진을 진단하기 위하여 제시된 스웨덴 고갈증후군 진단기준의 정신적 에너지 저하, 인지적 문제, 수면장애, 피로가 우울장애의 진단기준과 매우 유사함을 알 수 있다(표 1). 소진이 우울증으로 발전하기 쉬운 이유는 기존 증상에 더하여 우울감 또는 흥미 감소의 증상이 2주 이상 있기만 우울증 진단을 내리기 쉽기 때문이다.

2019년 5500명의 전기기기회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MBIGS와 Patient Health Questionnaire-9를 이용한 국내 연구에서 우울증의 중증도가 높을수록 고갈과 냉소(cynicism) 또한 높아지는 반면, 개인적 성취는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나 소진과 우울 증상 간의 연관성을 시사하였다.54)

소진의 우울증과 유사한 점은 임상양상 외에도 HRV에서 보이는 부교감신경 약화, HPA axis의 이상, 염증성 cytokine들의 증가와 BDNF 저하를 공통적으로 보이고 있어, 공통된 생물학적 취약성이나 기전이 소진과 우울증에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그림 2).

Fig. 2
Overlapping symptoms of burnout, depression and stressorrelated disorders. ACC: Anterior cingulate cortex, HPA: Hypothalamic-pituitary-adrenal axis, HRV: Heart rate variability, MDD: Major depressive disorder, PFC: Prefrontal cortex.

유사한 임상양상으로 인하여 소진을 우울증의 한 종류로 주장되기도 했으며,55) 공통된 생물학적 기전이 이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여질 수도 있겠다. 그러나 반대되는 연구 결과도 있는데, 프랑스에서 교사 대상 추적 연구에서는 소진이 우울증 발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보고되었다.56)

소진은 우울증과 신경인지적 측면에서도 차이점이 있다. HPA axis의 이상으로 cortisol의 신경독성의 노출과 BDNF 감소로 설명되는 해마위축(hippocampal atrophy)은 우울증에서 잘 알려진 신경학적 이상소견으로, 장기간 우울증에 이환되었거나 재발이 많은 경우 해마위축 정도가 더 심하나 소진에서는 해마위축은 없었다.14) 기억력 저하가 고갈장애의 진단기준 C에는 포함되어 있으나 해마 이상소견이 소진에 없는 것은, 소진의 인지적 문제에는 기억등록(encoding)보다 전두엽 기능과 관련된 실행기능 저하가 두드러진 것과 연결될 수 있다.57) 경한 소진(non-clincal burnout) 환자들 대상연구에서도 작동성 기억력(working memory)의 유의한 저하가 보고되었다.58)

그러나, 편도핵과 ACC/PFC 간의 연결에 문제가 소진에서 보고되며 이는 부정적 정서기능 조절의 어려움과 관련될 수 있다.20, 22, 23) 이러한 문제는 외상 및 스트레스 관련 정신장애에서 많이 나타나는 특징으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에서 진행되었던 기능적 뇌영상 연구들에서 공포기억과 관련된 편도핵은 과할성화되는 반면 이를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진 PFC의 활성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된다(그림 2).59)

Maslach 소진 3요소 중 하나인 이인증이나 이에 상응하는 ICD-11의 정신적 거리감 증가, 또는 일과 관련한 부정적 감정 등의 증상은 외상후스트레스 장애의 대표적 증상인 해리(dissociation), 둔마(numbing), 회피(avoidance), 인지 및 정서의 부정적 변화(negative alteration in cognition and mood)에 상응하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 또한 고갈증후군 진단기준 C에서 정서적 불안정성 및 과민성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에서의 과각성(hyperarousal)과 과도한 경계감(hypervigilance)혹은 외상후격분장애(post-traumatic embitterment disorder)에서 나타나는 과민성과 증상적으로 유사하다.

임상양상 및 관련된 생물학적 기전을 고려했을 시, 우울과 스트레스 관련 장애의 병태생리적 기전이 각각의 정신질환에 비해서는 경하나 함께 작용하여 소진의 병태생리적 원인에 작용할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겠으며, 향후 관련 연구들을 통하여 이를 확인할 필요가 있겠다.

소진증후군의 대처 전략: Work & Life Balance의 회복

과로 방지와 숙면으로 고갈된 자원을 회복

장기간 노동 시간, 짧은 수면 시간 그리고 야간교대 근무가 소진 위험성을 높힌다.60, 61) 소진은 불면증과 우울증 등의 정신건강뿐만 아니라 관상동맥질환 발생에 독립적인 위험인자로 사망률도 증가시킬 수 있다.62) 따라서 노동 시간 단축, 적절한 수면을 통한 충분한 휴식 여건을 가질 수 있도록 조언하고 필요 시 소견서 발급 등을 통해 이를 도울 필요가 있겠다.

1356명의 정상인을 대상으로 SMBM을 사용하여 추적한 연구에서 우울감 등의 교란요인을 보정했음에도 기저시점에서의 소진이 18개월 후 새로운 불면증 발생을 1.93배[95% confidence interval(이하 CI): 1.45~2.58] 높였고, 기저시점 불면증이 존재한 경우 18개월 후 소진 발생을 1.64배(CI= 1.30~2.08) 증가시켰다.30) 2년 동안 1022명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연구에서, 기저시점 불면증을 가진 집단에서 노력-보상 불균형과 낮은 사회적 지지가 불면증 지속위험을 유의하게 증가시켰고, 기저에 불면증이 없는 군에서도 직무적 부담이 높거나 일에 과도한 헌신을 보이는 경우 불면증 발생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였다.31) 따라서 불면증과 소진과는 양방향적인 상호작용이 존재함을 알 수 있겠으며, 충분한 수면 시간을 통하여 밤 동안 자원을 회복하는 게 소진 발생의 예방에 중요하겠다. 그러나 불면증과 소진이 동반된 경우 직장 내 그룹 수면인지행동치료의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고되어,63) 둘 다 동반한 환자에서는 수면위생교육이나 수면인지행동치료 뿐 만 아니라 약물학적 치료도 적극적으로 고려되야 한다.

직무 스트레스로 인하여 음주, 흡연, 폭식 등의 잘못된 대처를 하지 않도록 예방

고갈장애를 충족시키는 232명의 환자들을 18개월간 추적한 연구에서 소진의 회복은 교육 수준이나 공존 우울증에 영향을 받지 않은 반면, 미치료 기간이 1년 이상으로 긴 경우 1년 미만에 비하여 회복률이 낮았다.51) 따라서 조기 발견 및 대처가 소진으로 인한 정신 및 신체건강 상의 문제 발생과 개인적 성과나 업무 능률, 생산성 저하로 인한 손상 발생을 최소화하는 2차 예방이 되겠다.

그러나 대처를 부적절하게 하면 오히려 정신건강에 더 악영향이 발생될 수 있다. 외부 인정에 대한 과도한 갈망이 있거나 지나치게 경쟁적이거나 신경증인 성격적 특성을 개인이 갖고 있을 때, 소진으로 인하여 저하되는 업무성과를 만회하기 위하여 더 일에 매달려 증상을 악화시키는지 지속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대인관계를 강화하여 직장 외부의 사회적 지지를 증가시키기 위하여 가족과의 여가나 동호회 등의 활동도 소진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 그러나 장기간의 노동 시간 등으로 인해 양질의 취미활동 대신 폭식, 술, 흡연, 도박, 스마트폰 등으로 누적된 직무 스트레스를 즉각적이고 수월하게 해소하려고 노동자가 시도할 수 있다.

이러한 물질 및 행위 중독 등의 보상적 추구는 자가 치료적인 시도로 볼 수 있겠으나, 우울, 불면 그리고 소진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소진증후군 환자들에서 각자의 스트레스 대처 방법을 확인하여 역기능적인 대처를 갖는 경우, 운동과 같은 순기능적인 직무 스트레스 대처법을 갖고 활용도를 늘리도록 도와야 한다.

인지적 왜곡 교정 및 한계 수용

직무적 요구를 가중시키는 요소들을 찾아서 이를 감소시키고, 적절한 휴식 등을 취하도록 하여 소진상태에 놓인 개인이 회복되어 업무적 능률 등을 회복하는 것이 치료에 일차적인 목표가 되겠다. 그러나 소진을 보이는 개인이 업무 실패 및 성과 저조에 대한 과도한 불안을 갖고 있거나 지나치게 경쟁적인 심리적 특성을 보유한 경우, 소진에서 회복된 이후에도 다시 장기간 과도한 직무요구도를 경험하게 되면 재발을 할 수 있다.

완벽주의적인 경향이나 외부 평가에 대하여 지나치게 민감한 부분이 있다면, 관련된 자동적 사고를 다음과 같이 탐색해볼 필요가 있다. ‘근무처에서 내가 없으면 안 되는가?’, ‘휴일에 쉬면 고용이 불안정해질 위험이 얼마나 있는가?’, ‘내 인생에서 일과 가족의 가치를 각각 얼마나 두고 있는가, 실제로 투자하는 노력과 시간은 각간 얼마인가?’ 이러한 시도로 인지적 왜곡을 찾고, 탈재앙화(decatastrophizing), 재귀인(reattribution) 등을 통한 인지재구조화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 스스로의 한계를 인정하고 직무에 대한 기존의 관념과 근무 방식을 포기를 함으로써 얻어지는 장점들을 비교해볼 수 있게 하여 균형을 찾도록 하는 게 장기적으로 소진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

Notes

Conflicts of Interest:The authors have no financial conflicts of interest.

Acknowledgments

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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