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복잡한 줄거리, 논리적 연결성의 결여, 폭력적인 결말’로 지적되는 극적 전개상의 결함들 은 『바자제』가 ‘진실임직함’을 갖추지 못한 멜로 드라마적 비극이라는 비판을 받도록 해왔다. 그러나 『바자제』는 외적인 줄거리로는 황제의 밀사 오르캉과 바자제의 편지를 들 수 있을 뿐이다. 극작품은 사실상 정념의 감정적 변화, 내적 갈등의 표출에 지나지 않는 ‘내적인 줄거 리’로만 구성되어있다. 그렇지만 이 극작품의 내적인 줄거리는 극적인 위기와 파국까지 불러 올 정도로 ‘외적 줄거리’에 버금가는 극적 영향력을 발휘한다. 라신은 『바자제』에서 약간의 외적 사건에 사랑의 정념의 심리적 영향과 반향 간의 상호 관계가 유발하는 비논리적이고 격렬한 ‘심리적 사건’을 결합시켜서 한편으로는 줄거리가 풍 성하고 활기차다는 인상을 주는데 성공하는 한편 바자제를 둘러싼 록산과 아탈리드 간의 사랑의 정념의 대결이라는 단일하고 명확한 줄거리를 유지한다. 그렇지만 극작품은 죽음의 연쇄와 살육전으로 치닫고, 주된 줄거리에 대한 이차적 줄거리의 영향력의 서술적 부재를 보여준다. 극작품의 극적 구성은 바자제를 제물로 삼는 정념의 자애심과 가학성에 대한 반성 에 이차적 줄거리의 비장한 정치적 실패가 고취하는 연민을 결합시키는 효과를 발휘한다. 극작가는 『베레니스』의 서문에서 표방한 단순한 줄거리의 모델을 계승하면서도 단순한 줄거 리가 초래할 수 있는 극적 결함들을 보완하는데 성공한다. 라신의 『바자제』가 가장 덜 라신적 으로 보이면서도 가장 라신적인 비극으로 재평가된다면 극작품의 비극성의 무게와 (라신적) 비극 구성의 일반적 규범 간의 거리를 극작품에 고유한 방식으로 해소했기 때문일 것이다.

키워드

극적 통일성, 단순한 줄거리, 심리적 사건, 주된 줄거리, 이차적인 줄거리, 내적인 줄거리, 진실임직함, 극적 풍요성

참고문헌(31)open

  1. [단행본] RACINE Jean / 1999 / OEuvres complètes / La Pléiade

  2. [단행본] ARISTOTE / 1980 / La Poétique / seuil

  3. [단행본] CLÉMENT Bruno / 1999 / La Tragédie classique / Seuil

  4. [단행본] CORNEILLE Pierre / 1982 / Trois Discours sur le poème dramatique / SEDES

  5. [단행본] DELMAS Christian / 1994 / La Tragédie classique de l'âge classique (1553-1770) / Seuil

  6. [단행본] FAVRE Robert / 1990 / La Littérature française, Histoire et perspective / Presses Universitaire de Lyon

  7. [단행본] FORESTIER Georges / 1993 / Introduction à l’analyse des textes classiques, Éléments de rhétorique et de poétique du XVII e siècle / Nathan

  8. [단행본] FORESTIER Georges / 1996 / Corneille à l’oeuvre / Klincksieck

  9. [단행본] GUICHEMERRE Roger / 1981 / La Tragi-comédie / PUF

  10. [단행본] LANDRY Jean-Pierre / 1993 / MORIN Isablelle, La Littérature française du XVII e siècle / Armand Colin

  11. [단행본] LOUVAT Bénédicte / 1997 / La Poétique de la tragédie classique / S.E.D.E.S

  12. [단행본] ROHOU Jean / 1996 / Panorama de la littérature française Le Classicisme (1660-1700) / Hachette

  13. [단행본] SCHERER Colette / 1987 / Le Théâtre classique / PUF

  14. [단행본] TOCANNE Bernard / 1978 / L’Idée de Nature en France dans la seconde moitié du XVII e siècle / Klincksieck

  15. [단행본] TRUCHET Jacques / 1997 / La Tragédie classique / PUF

  16. [단행본] ZUBER Roger / 1984 / CUÉNIN Michline, Littérature française 4. Le Classicisme / Arthuad

  17. [단행본] ZUBER Roger / 1993 / La Littérature française du XVII e siècle / PUF

  18. [단행본] BABY Hélène / 2003 / Actes du colloque du tricentenaire de Jean Racine / PUF

  19. [단행본] CAMPBELL John / 2005 / Questionning Racinian Tragedy / The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Press

  20. [학술지] FORESTIER Georges / 1996 / Dramaturgie racinenne (Petit essai de génétique théâtrale / Littératures Classiques (26)

  21. [단행본] FORESTIER Georges / 2003 / Passions tragiques et règles classiques / PUF

  22. [단행본] FORESTIER Georges / 2006 / Jean Racine / Gallimard

  23. [단행본] GREENBERG Mitchell / 2010 / Racine From ancient Myth to tragic modernity / Minneapolis University Press

  24. [단행본] GRUFFAT Sabine / 2000 / Présence de Racine / Université Lyon III-CEDIC

  25. [단행본] LYONS John / 2003 / Actes du colloque du tricentenaire de Jean Racine / PUF

  26. [단행본] ROHOU Jean / 1991 / L’Évolution du tragique racinien / SEDES

  27. [단행본] ROHOU Jean / 1992 / Jean Racine : entre sa carrière, son oeuvre et son dieu / Fayard

  28. [단행본] ROHOU Jean / 1994 / Jean Racine Bilan critique / Armand Colin

  29. [단행본] WEINBERG Bernard / 1963 / The Art of Jean Racine / The University of Chicago Press

  30. [기타] Wikipédia / L’Encyclopédie libre

  31. [학술지] 임채광 / 2021 / 라신의 초기 비극의 극적 구성: 인물들의 도덕적 진실임직함과 줄거리의 비극적 진실임직함 간의 유기적 연결 / 프랑스고전문학연구 24 : 147 ~ 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