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본고의 목적은 『의례문해(疑禮問解)』⋅『의례문해속(疑禮問解續)』를 중심으로 17세기 전반의 율곡학파의 예학적 쟁점과 경향을 고찰하는 것이다. 『의례문해』는 사계 김장생과 문인들 사이에 이루어진 예문답서이며, 『의례문해속』은 신독재 김집과 문인들 사이에 주고받은 예문답서이다. 예문답서 혹은 예문답 서신은 구체적 상황에 대한 여러 의견이나 주장들을 확인하는데 유용한데, 특히 논란이 된 항목이나 주목할 만한 예문답을 통하여 당시의 예학 흐름과 당사자들의 공통된 문제의식을 파악할 수 있다. 본고는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17세기 전반의 율곡학파의 예학적 특징을 드러내려 했다. 그 특징을 논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적으로 『주자가례』에 대한 체계적⋅심층적 접근이 이루어졌음을 지적하고 싶다. 즉 학문적 분석 및 고증적 측면이 강화된 측면을 엿볼 수 있는데, 가례도(家禮圖)에 대한 문답, 각종 의례절차 및 기물의 고증 등이 이를 방증한다. 더불어 고례(古禮) 및 주자(朱子), 정자(程子), 장자(張子)의 예설, 퇴계(退溪)⋅율곡(栗谷)⋅한강(寒岡) 등의 중국⋅한국 예설을 종합적 검토한다는 점도 이에 해당한다. 다음으로, ‘종법(宗法)과 입후(立後)⋅봉사(奉祀), 기일(忌日), 반곡(反哭)과 여묘제(廬墓制), 부재위모상(父在爲母喪), 개장(改葬), 기일(忌日), 묘제(墓祭)의 시기, 참신(參神)과 강신(降神) 순서 등 논란이 된 예문답을 통해 사계 김장생과 문인의 예설의 근거 및 공통된 예 인식에 살펴볼 수 있다. 우선 주자의 예설 및 『주자가례』에 근거하여 예를 규정하려는 경향이 강함을 엿볼 수 있다. 이는 앞서 언급한 『주자가례』를 체계적⋅심층적 접근과 같은 궤를 같이 한다. 그리고 율곡⋅구봉 등의 율곡학파의 예설을 비판적으로 계승하고, 예의 정신⋅원리를 강조하는 사유 속에서 인정(人情)을 근거로 시속(時俗)과의 절충을 도모하려는 특징들을 찾아볼 수 있다.

키워드

예학, 『의례문해』, 『의례문해속』, 『주자가례』, 예문답

참고문헌(20)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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