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조선의 名宰相 황희(1363~1452)를 배향하는 서원과 祠宇는 상주의 玉洞書院, 완주의 龍津書院, 장수의 滄溪書院, 남원의 楓溪書院, 진안의 華山書院과 삼척의 召東祠[山陽書院], 문경의 肅淸祠 등이 있다. 황희를 배향하는 서원 가운데 가장 먼저 건립된 서원은 상주의 옥동서원으로, 황희의 아들 黃保身이 1518년(중종 13)에 지은 白華堂과 1580년(선조 13)에 건립된 影堂에 연원을 둔 남인계 서원이다. 반면에 호남에 있는 서원은 주로 숙종대 이후에 건립되었다. 현재 완주군에 위치한 용진서원은 1680년(숙종 6)에 창건되었고, 장수의 창계서원은 1695년(숙종 21)에 창건되었다. 남원의 풍계서원은 1788년(정조 12)에 건립되었다. 방촌 배향 서원 가운데 賜額書院은 옥동서원이 유일하다. 옥동서원은 1788년(정조 12)에 사액을 요청하여 1789년(정조 13)에 사액되었다. 옥동서원의 사액은 당시 정조가 추진하고 있던 保合政治와 관련이 있다. 정조는 의리 탕평에 입각하여 남인과 소론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정치적 균형을 이루고자 하였는데, 1788년(정조 12)에 그 상징적 성과로 ‘三相體制’를 구축하였다. 이 과정에서 무신난(1728)에 연루되어 희생된 영남 남인을 신원하였으며 옥동서원이 사액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옥동서원과 거의 동시에 장수의 창계서원도 請額을 위한 활동을 하였다. 조정에서 서원의 疊設과 濫設을 금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옥동서원과 창계서원의 청액이 쌍립한 상황에서 영남과 호남에 세거한 장수황씨는 당색을 떠나 방촌을 배향하는 서원의 사액을 위해 결집하였고, 호남의 장수황씨는 창계서원의 사액을 포기하고 옥동서원의 사액에 힘을 보탰다. 그리하여 1789년(정조 13)에 방촌을 배향한 서원의 사액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창계서원의 사액을 포기한 호남의 사족은 방촌을 배향하는 서원을 건립하는데 뜻과 힘을 모아 1788년(정조 12)에 남원에 풍계서원을 건립하였다. 풍계서원은 장수황씨와 함양오씨를 비롯한 호남의 서인 사족의 노력으로 건립된 서원이었다. 이러한 지역 사족의 노력과 결집은 1868년(고종 5) 흥선대원군의 서원훼철령에 의해 훼철된 서원이 복설되는 과정에서도 확인된다. 훼철된 서원 가운데 풍계서원은 1908년(순종 2)에 복설되어 그 규모를 유지하였으나 ‘倭政時代’를 거치면서 쇠락하였다. 그러다가 1964년 남원, 임실, 순창에 거주하는 유림이 풍계서원을 복설하기 위해 彰德契를 조직하였다. 또한 창덕계를 중심으로 『풍계서원지』를 편찬하였는데, 이때 ‘贊成員’으로 357명이 참여하였다. 이 가운데 남원에 거주하는 유림이 238명으로 66.6%를 차지하며 순창의 38명, 임실의 14명을 포함하면 81.2%를 차지한다. ‘임실․순창․남원’지역에 거주하는 ‘유림’이라는 자의식을 지닌 지역민이 참여하여 풍계서원의 연원과 현황을 정리하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였던 것이다.

키워드

황희, 옥동서원, 풍계서원, 『풍계서원지』, 상주, 남원, 정조

참고문헌(21)open

  1. [기타] / 옥동서원지

  2. [기타] / 풍계서원지

  3. [기타] / 태종실록

  4. [기타] / 세종실록

  5. [기타] / 인조실록

  6. [기타] / 정조실록

  7. [기타] / 승정원일기

  8. [기타] / 일성록

  9. [기타] / 三灘集

  10. [기타] / 佔畢齋集

  11. [기타] / 錦谷先生文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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