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백제는 濊族, 貊族, 韓族뿐 아니라 漢․倭 출신까지 다양한 종족이 한데 섞여 살았던 多種族, 多文化 국가였다. 백제는 馬韓의 여러 小國들과 경쟁하는 가운데 북방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漢문화에 익숙한 낙랑․대방 유민을 대거 흡수함으로써 3세기 말~4세기 초 국력을 크게 키웠다. 그리고 4세기 중엽부터 고구려와 각축을 벌이며 북쪽으로 황해도 일대를 장악하였고, 남쪽으로 마한의 여러 소국을 병탄하거나 가야․신라․왜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였다. 특히, 중국 東晋에 조공하고 근초고왕이 鎭東將軍領樂浪太守 작호를 받음으로써 동아시아 국제사회에서 백제왕의 위상을 높였으며, 樂浪․帶方故地를 경영하는 데에도 매우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였다. 4세기 후반, 백제는 고구려와 치열하게 다투면서 加耶․新羅․東晋․倭 등 주변나라들과의 외교에 힘을 많이 쏟았다. 고구려의 강력한 군사력에 지속적으로 대항하려면 당연한 방책이었다. 백제의 모든 군사력을 북쪽의 강적에 맞서는 데 쏟고 있었으므로 남쪽에서는 최소한의 군사활동과 다각적인 외교활동을 통해 영역을 확장하고 지역패권을 형성하려 하였다. 특히, 바다 건너 왜로 향하는 길을 안전하게 만들려면 加耶와 新彌․牟奴 등 남부 해안지역에 분포한 국가․세력의 협조가 긴요하였다. 백제는 인구가 많은 倭의 군사적 도움을 기대하며 七支刀를 만들어 보내고 학자․기술자를 파견하는 등 선진문물을 과시하였다. 4세기 말~5세기 초, 백제는 고구려와의 전쟁에서 거듭 패배하였다. 그리하여 이제는 王都가 위협받을 정도로 군사적 열세에 놓였다. 이에 백제는 바다 건너 倭의 군사력을 동원하는 일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 王室 사이의 혼인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人的, 物的 교류에 힘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75년 고구려의 대대적인 공격으로 왕도 함락과 왕실 궤멸이라는 대참패를 겪고 말았지만, 그동안 구축한 외교라인(백제-가야-신라-송-왜)이 단단했기에 웅진에서 극적으로 부활하며 6세기를 맞을 수 있었던 것이다.

키워드

백제, 종족, 중국, 낙랑, 대방, 책봉, 고구려, 전쟁, 영토확장, 신라, 가야, 왜,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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