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이 글은 「배비장전」이 조선조 한글소설 중에서 유일하게 제주도를 주무대로펼쳐진 소설임에 주목하여, 작품 속에서 제주도의 무엇이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본 것이다. 그 결과 제주에 대한 당대인의 인식, 험한 제주 뱃길의 양상,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 묘사, 목사의 행차와 관가 주변의 모습, 경래관(京來官)의 수탈과 제주인의 곤궁한 삶의 양상 등을 읽어낼 수 있었다. 이 연구를 통해 「배비장전」 속의 제주도라는 공간은 상투적으로 막연히 제시된추상적인 공간이 아니었음이 확인되었다. 작품 속의 여러 상황과 지명․건축물등에서 나름대로 리얼리티가 확보되어 있다는 것이다. 결국 고소설의 경우도지역의 눈으로 읽으면 얼마든지 새롭게 해석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키워드

「배비장전」, 제주도, 제주 뱃길, 목사 행차, 경래관, 수탈

참고문헌(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