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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김소월 시어의 문맥적 의미에 관한 연구 ―‘거츨다, 흘늣기다, □지다, 그물안개’에 국한하여―
A study on the Kim So-wol’s poetic word in the contextual meaning
유형선 ( Yoo Hyoung-sun ) , 윤애경 ( Yoon Ae-kyung )
어문논집 91권 179-207(29pages)
DOI 10.33335/KLL.91.7
UCI I410-ECN-0102-2022-700-000532140

본고에서는 김소월이 사용한 시어 중에서 고어로 추정되는 어휘에 대해 고구한다. 소월이 시어로 고어를 많이 사용하였지만, 고어에 대한 어학적인 연구는 이기문(1983)이 유일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학계에서는 그에 걸맞은 연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문학적인 연구는 주로 시어의 의미 해석에 중점을 두고 진행되었다. 그런데 시어를 해석하면서 추상적이고 관념적으로 접근한 경우가 많아 시어의 의미를 정확하게 제시하지 못했다. 문맥적 의미가 통하지 않는 시어의 뜻풀이는 시적 상상력의 경계를 넘어서는 것이다. 시인이 선택한 시어는 그 시에서 가장 정확한 단어이다. 시어는 서로 긴밀하게 씨줄과 날줄의 긴장 관계를 유지한다. 이렇게 치밀한 과정을 거친 시어의 뜻풀이가 어색하다면, 즉 문맥적 의미가 통하지 않는다면, 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우리는 시어의 의미 해석을 더 이상 선입견과 상상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不運에우는그대여」에 나오는 ‘거츠른바위’를 선행 연구에서는 대부분 ‘거친 바위’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그 뜻으로는 문맥상 의미가 자연스럽지 않다. 시적 화자는 그대가 불운에 우는 이유를 안다고 하였다. 그 이유는 시에서 ‘그대의 가슴속’에 있다고 하였다. ‘거츠른’은 심리적인 상태를 묘사하고 있기에 ‘거친 바위’라는 의미로 봐서는 문맥상 어울리지 않는다. 본고에서는 고어 ‘거츨다’에서 해석의 실마리를 찾았다. 고어에서는 ‘허망하다, 허황되다, 망령되다’ 등의 의미로 쓰였다. ‘바위’는 실제 돌덩어리 암석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단단함, 확고함을 상징한다. 그대의 ‘고정 관념 또는 고집’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허망한 바위’, ‘허황된 바위’로 보면, 그대가 불운에 우는 까닭은 그대가 스스로 허황된 생각을 하고, 시간이 지나도 바위처럼 굳은 망령된 믿음이 다시 생기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본고에서는 소월이 사용한 시어 중에서 고어로 추정되는 어휘에 대해 살펴 보았다. 본고에서는 ‘거츨다, 흘늣기다, □지다, 그물안개’에 국한하여 고어의 용례와 의미를 제시한 후, 해당 시의 전체적인 문맥과 호응 여부를 판단하였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과정에서 소월이 추상적이기보다는 구체적인 시어를 사용하였다는 사실을 밝혔다.

This study studied the vocabulary presumed to be archaic word among the poetic words Kim So-wol. The meaning explanation proposed in the previous study has a problem that contextual meaning does not correspond. I think that the preceding study was due to lack of awareness of archaic word. So-wol was not satisfied with the existing vocabulary in the poetry writing. He searched accurate word that can to describe the situation and emotion. The word is the very archaic word. Also archaic word did role of foregrounding. This study examined the usage and meaning of archaic word and then examined whether it corresponds to the overall context of the poem as the meaning of archaic word in the corresponding vocabulary. Compared to the interpretation presented in the previous studies, the meaning of the poetic language explored in this study is well corresponded to the context. I argue that we should rethink the poetic world of Kim So-wol. The newly interpreted poetic words are as follows. 1. ‘geocheulda (거츨다)’ does not mean ‘roughness’, but it means ‘vain’. 2. ‘heulneusgida (흘늣기다)’ does not mean ‘to sob’, but ‘to disperse’. 3. ‘tteojida (□지다)’ does not ‘widen’ or ‘to leave’, but it means ‘be out of my mind’. 4. ‘geumul (그물)’ does not mean ‘net-like density’, but ‘night (evening)’ means.

1. 서론
2. 개별 어휘 분석
3. 결론
참고문헌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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