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유학의 ‘종교성’ 여부와 그 성격에 대한 논의는 오랫동안 쉽게 결론지어지지 못한 이슈이다. 유학을 ‘유교’라고 부르는 것 조차 거부하는 사람부터 유학의 ‘종교성’을 당연시 하는 사람들까지 천차만별이다. 문제는 단순히 ‘종교’의 개념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달려 있지 않다. 세계를 창조한 신에 대한 믿음이 종교를 구분하는 기준이 될 수 없음은 이미 불교가 종교임에 대해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데서 쉽게 확인된다. ‘종교’란 개념의 태생적인 기독교중심주의를 벗어나기 위해 ‘비세속성’을 종교성의 핵심으로 간주하고 유교의 종교성이란 난제에 접근하고자 한다. 우리가 유학을 단순히 인문학적 전통으로만 볼 때 놓치는 부분을 ‘비세속성’이라는 개념적 틀로 접근하여 유학의 종교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비세속성’을 이루는 내용 요소를 형이상학적 측면에서 ‘일원론(一元論)’과 ‘이원론(二元論)’의 긴장을 배경으로 한 근원적 본체(本體)의 성립이라고 보고, 유학의 역사에서 종교성이 강화되는 지점을 ‘유행하는 세계’에 내재한 ‘도체/도통(道體/道統)’에 대한 신유학적 신념의 확립에서 부터로 이해할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키워드

유학, 종교성, 세속성, 비세속성, 일원론, 이원론, 도학

참고문헌(15)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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