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이 논문은 1930년대에 독문학자이자 번역가로 활동한 조희순의 번역 활동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는 일본에서 독문학을 전공하고 귀국하여 약 7년이라는 길지 않은 기간 동안 활동했는데, 평론 45편, 번역 22편, 강연과 공연 5회, 수필 2편이라는 절대 적지 않은 업적을 남겼다. 하지만 그는 창작은 안 하고 번역만 했다는 이유로 같은 시기에 활동한 다른 독문학자들과 달리 묻혀 있었다. 45편의 평론이 말해 주듯 조희순은 번역과 연구를 병행하였고, 「외국문학소개의 태도」라는 글을 통해 외국 문학 수입의 당면성을 피력함과 동시에 정당한 이해와 충분한 연구에 기반한 책임 있고 양심적인 번역과 소개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번역가로서 조희순은 극예술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희곡 번역에서 특히 큰 업적을 남겼다. 그는 라인하르트 괴링의 『해전』을 번역하여 무대에 올렸는데, 이는 국내 최초로 상연된 표현주의극으로 근대 연극의 발현에 촉매제 역할을 했다. 그리고 그는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녹색 앵무』를 완역함으로써 당시 발췌역이 일반적이었던 독일 문학 이입에 새로운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조희순의 『파우스트』 번역은 이전의 서정시 형태의 번역에서 벗어나 국내에서 최초로 원작인 희곡의 형식 그대로 번역한 것으로 『파우스트』 번역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키워드

조희순, 번역가, 독일 문학 번역, 한국 문학의 근대화, 1930년대

참고문헌(19)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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