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본고는 선행 연구에서 제기한 <차사본풀이>와 <짐가제굿>이 같은 유형이라는 논점에서 시작한다. 그러면서 더 <차사본풀이>의 문면을 천착해보면 같지만 다른 면이 있음을 밝히고자 한다. 그 다름이 단지 명칭과 장소라는 지엽적인 것만이 아니어서 적극적으로 해명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 본고의 본론에서는 먼저 <차사본풀이> 자료의 존재 양상과 이본 비교를 통해 공통 서사 구조를 파악하고, 그것과 <짐가제굿>을 비교한다. 비교를 통해 두 무가의 같으면서 다른 양상과 그 이유를 해명하고자 한다. 그 차이점은 세 가지 차원에서 얘기할 수 있다. 첫번째가 <짐가제굿>에서는 등장하지 않는 또 하나의 갈등 내지는 대결구조가 있다는 점이다. <차사본풀이>는 <짐가제굿>의 이야기와 이승왕인 김치원이야기가 부가된 형태를 취한다. 두번째 <차사본풀이>의 차별성은 본풀이로서의 성격이 강하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본풀이가 체계적으로 다양하게 발달되어 있는 것이 우연한 결과는 아니라면, <차사본풀이>이의 형성에 있어서 이런 제주도 특징이 발현된 것은 아닌가 추측된다. 세번째는 <차사본풀이>가 서사무가의 구연으로만 끝나지 않고 실제 굿에서는 무가에 드러난 특정 부분들이 실제 연행에 행위로 보여져서 신화와 제의의 밀접함을 보여주고 있다. 무가와 제의의 상관관계가 유난히 밀접한 것도 제주도 무속의 특징이다. 결과론적으로 제주도 굿의 특징이 이 <차사본풀이> 하나에서도 압축되어 있다면, 반대로 <차사본풀이>라는 무가의 형성 과정에 제주도굿의 특징들이 반영되면서 나타난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결과적으로 <차사본풀이>는 <짐가제굿>과 같으면서도 다른 무가이다. 공유하는 서사가 있지만, 독자적인 서사가 존재한다. 또 무가라고 하는 것은 그것의 목적이 중요하다. <차사본풀이>가 차사에 대한 청배 목적으로 부르는 무가라면, <짐가제굿>은 그 무가의 명명 방식이나 무가의 내용을 통한 지향점이 액막음에 있는 무가이다. 제주도굿은 무가와 의례의 관련을 맺고 있음을 통해 그 체계적 성격을 볼 수 있었다. 같은 유형의 이야기가 존재하지만, 그것의 지역화한 결과 <차사본풀이>는 <짐가제굿>과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고 하겠다.

키워드

차사본풀이(ChasaBonpuri; a shaman song of Jeju Island about the origin of the messenger who takes a dead soul to the underworld), 짐가제굿(Jimgajegut; a shaman song of Hamgyeong-do about a wicked man Jimgajae), 시왕맞이(Siwangmaji), 차사(Chasa; the messenger who takes a dead soul to the underworld), 오구굿(Ogugut)

참고문헌(25)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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