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지금까지 가야사 연구는 금관가야, 대가야, 아라가야 등의 유력 정치체를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으며, 다양한 고고학적 자료의 확보에도 불구하고 지리적으로 諸가야의 漸移地帶에 있는 창원·마산지역에 대한 연구는 소외되어 있었다. 이에 본고에서는 기존에 이루어진 유력 제가야 중심의 연구에서 탈피하여 창원·마산지역에 대한 직접적인 연구를 통해 창원·마산지역 고분문화의 추이와 성격에 대해 논해 보았다. 창원·마산지역은 제가야의 유력 정치체들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어 주변 정세에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었으며 독자적인 발전이 어려웠다고 지금까지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지리적으로 살펴보면 북으로는 낙동강, 남으로는 마산만을 끼고 있어 오히려 우월한 입지의 교역로를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지리적 환경속에서 다양한 지역적 특색을 가진 유물이 출토되고 있어, 특정 정치체에 속했다기보다는 오히려 지리적 특성을 살려 교류와 교역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독립적인 모습이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 따라서 창원·마산지역 고분집단은 주변 강대국의 세력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고, 완충지역의 이점을 살려 독자적인 고분문화를 가지고 있었으며, 신라에 복속되기 전까지 마산만·낙동강을 중심으로 주변과의 독자적인 대외관계를 유지하였음을 알 수 있다.

키워드

창원·마산지역 고분문화, 토기, 편년, 漸移地帶

참고문헌(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