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박장현은 식민지시기 유교개혁을 통해 우리가 처한 상황을 극복하고자 한 유학자이다. 그는 학문이 현실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라고 보았고, 조선의 유학자들은 성리론에 대한 논쟁에만 집중했으므로 시폐(時弊)를 구제하지 못하고 국권을 상실하는 데까지 이르렀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그것은 유학 말류의 폐단일 뿐, 난국에 처한 조선을 구제하고 공리(功利) 위주의 서양문명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은 여전히 유학이라고 확신하였다. 그러므로 유학의 개혁을 통해 유학의 근본가치인 도덕과 인의를 되살리고, 대중에게 전파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교개혁을 위한 박장현의 논리는 ‘경경위사(經經緯史)’와 ‘인시창설(因時倡說)’로 정리될 수 있다. ‘경경위사’는 유학의 경전과 우리 역사를 날줄과 씨줄로 삼아야 한다는 것으로, 박장현의 이러한 주장은 그의 『삼경수록』, 『논어유집』, 『맹자유집』, 『해동춘추』, 『반도서경』 등의 저술로 실현되었다. ‘인시창설’은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지 않는 학설은 의미가 없다는 것으로 학문은 시폐를 구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논리에 따라 경전연구와 역사서술에 새로운 시도를 하고, 유교 종교화에 관심을 두며, 서양철학을 연구하는 다양한 활동을 하였다. 또 ‘훈민정음’을 우리 민족의 정신으로 평가하며, 경전을 한글로 번역하여 대중에 보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장현의 사상과 활동은 민족적인 수난기이자 격변기에 유학과 유학자의 의미를 되묻는 계기가 되었으며, 전통유학과 현대유학을 잇는 다리와 같은 역할을 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키워드

박장현, 식민지시기, 유교개혁, 경학(經學), 사학(史學), 경경위사(經經緯史), 인시창설(因時倡說)

참고문헌(13)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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