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본 연구는 산화코발트와 산화망간의 특성을 고찰하고 산화망간의 비율 변화에 따른 발색실험을 진행하여 청화 데이터를 구축한 후 도예작업에 적용해봄으로써, 다채로운 청화 색상 표현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목적이 있다. 산화코발트는 페르시아가 원산지로 고온번조 과정에서 발색이 고르고 깊은 푸른색을 나타내는 특징이 있는데 이를 채화(彩畵)안료로 만든 것이 청화이다. 청화의 회화적 특성을 최초로 도예에 적용한 건 중국 송·원대(宋·元代)의 경덕진요(景德鎭窯) 도공들이었다. 송대(宋代)에 사용된 중국산 청화안료의 경우 산화망간의 함유량이 많고 매우 푸른색으로 발색 되는 페르시아산과 다르게 암갈색 및 흑색을 띠고 있다. 이를 통해 산화망간이 청화의 발색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었으며, 그 특성을 활용한다면 도예작업에 다채로운 청화 표현이 가능하리라 판단되었다. 따라서 도예작업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산화망간의 특성을 이해하고 첨가제로 사용하여 비율 변화에 따라 나타나는 청화의 발색에 중점을 두어 연구를 진행하였다. 연구과정은 첫째, 연구의 중심이 되는 청화의 기원과 특성, 그리고 첨가제로 활용되는 산화망간의 특성을 고찰하였다. 둘째, 실험에 사용할 시편을 동일한 두께와 크기로 제작하고 810℃로 1차 소성하였다. 셋째, 산화망간의 발색실험에 앞서 산화코발트의 비율 변화에 따른 청화 발색실험을 진행하여 이상적 청화 데이터를 도출하였다. 청화 발색실험은 산화코발트에 일정 비율로 변화를 주어 10개의 청화를 만든 후 준비된 시편에 붓을 이용해 횟수와 농도 변화로 구분하여 두 가지 방법으로 진행하였으며, 1250℃로 2차 소성하였다. 소성 결과, 채도와 명도가 다양한 한색(寒色) 계열의 청색이 나타났으며, 산화코발트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청화안료가 뭉쳐 고르게 퍼지지 않아 뚜렷한 농담(濃淡)변화를 관찰할 수 없었다. 청화 발색실험에서 가장 이상적 발색을 보인 시편의 조성비는 백색자기토 100 : 산화철 7 : 산화코발트 5였으며, 이를 기본 청화 데이터로 구축하였다. 넷째, 도출한 기본 청화 데이터에 산화망간의 비율변화에 따른 발색실험을 진행하여 청화 데이터를 도출하였다. 실험 결과, 산화망간의 비율이 높아질수록 채도와 명도가 낮아졌고 산화망간이 융제 및 착색제 역할을 하여 전체적으로 뭉침 없이 부드럽고 차분하게 발색됨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물에 잘 녹지 않는 산화망간의 특성으로 인하여 그 비율이 높아질수록 반점의 수가 증가하는 특징이 나타났다. 채도와 명도가 낮아지면서 한국화에서 사용하는 먹(墨)과 흡사한 색을 띠었고, 실험을 통해 도출한 다양한 시료를 사용하여 채화(彩畵)한다면 보다 다양한 청화의 색상 표현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 실험과정의 시편분석을 통해 가장 이상적인 발색을 보인 시편을 청화시료로 도출하여 데이터를 구축하였다. 가장 이상적인 발색을 보인 시편은 6번 시편(백색자기토 100 : 산화철 7 : 산화코발트 5 : 산화망간 25)이었으나 도예작업으로 적용하는 데 있어 다양한 색상 유도를 위하여 한 가지 표준데이터가 아닌 두 가지 데이터를 함께 도출하였다. 이는 단색의 청화표현이 아닌, 다양한 색상변화 적용을 통해 도예작업에서 회화표현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마지막으로 산화망간의 비율 변화에 따른 청화 발색실험으로 도출한 청화시료 세 가지를 채화(彩畵)작업과정을 거쳐 실질적 도예작업에 적용해봄으로써, 청화작업에서 다양한 색상표현의 가능성을 모색하여 제시하였다.

키워드

산화코발트, 산화망간, 청화, 안료, 발색

참고문헌(12)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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