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1969년에 송광사에 조계총림이 만들어지면서 초대 방장으로 추대된 구산은 ‘현대 간화선의 중흥자’이자 ‘보조선의 계승자’라고 할 수 있다. 구산은 지눌의 정혜결사 정신을 계승하여 한국불교를 중흥하고자 ‘제2 정혜결사 운동’을 일으켰다. ‘제2 정혜결사 운동’의 내용과 성격은 당시 조계총림의 과제와 맥락을 같이 한다. 구산은 6.25 사변 때 전소된 송광사를 복원하는 한편, 결사운동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전국적인 규모의 신행 단체인 ‘불일회’를 조직하였다.구산은 지눌의 결사정신과 선사상의 계승을 통해 송광사의 승풍을 새롭게 진작시켰으며, 이를 통해 승보종찰의 위상을 확고히 하였다. 지눌과 구산이 동시에 정혜결사를 추진하였지만, ‘정혜쌍수’의 방법에 있어서는 차이점도 존재한다. 지눌이 말하는 정혜쌍수는 ‘성적등지문’으로서 ‘반조자심’의 수행법이다. 이에 반해 구산은 평생 간화선 수행에 몰두하였기에 화두 참구에 있어서 바깥 경계와 화두가 성성적적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따라서 구산이 제시한 정혜등지는 자신의 실재 체험 속에서 형성되었으며, 간화선에 기반한 정혜쌍수의 방법이다. 지눌과 구산에게 사상적 차이가 존재하는 것은 구산이 진정한 선사임을 말하는 증표이다. 구산은 효봉선사의 제자로서 송광사의 승풍 진작과 보조선의 세계화에 주력하였다. 그는 수선 결사 참여, 불일 국제선원을 통한 간화선의 세계적 보급, 보조사상 연구원 건립, 불일회 조직, 송광사와 송광사 말사의 중창, 국내외 송광사 분원 신설 등의 업적을 이루었다.

키워드

구산, 제 2정혜결사, 보조선, 간화선 정혜쌍수, 송광사

참고문헌(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