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과 시장 ― ‘문예대중화론’과 식민지 검열의 교착

@article{ART001704417},
author={ 한기형 },
title={선전과 시장 ― ‘문예대중화론’과 식민지 검열의 교착},
journal={대동문화연구},
issn={1225-3820},
year={2012},
number={79},
pages={121-145},
doi={10.18219/ddmh..79.201209.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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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 - JOUR
AU - 한기형
TI - 선전과 시장 ― ‘문예대중화론’과 식민지 검열의 교착
T2 - 대동문화연구
PY - 2012
VL -
IS - 79
PB -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
SP - 121-145
SN - 1225-3820
AB - 문예대중화논쟁은 ‘사회주의 혁명을 위해 문학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라는 과제를 둘러싸고 동아시아 근대사회가 겪었던 공통의 문화현상이었다. 그러나 그 논쟁의 경과와 내용은 한국과 일본, 중국이 지닌 각국의 특수한 상황에 따라 미묘하거나근본적인 차이를 보여주었다. 조선에서 진행된 대중화론의 초점은 이중출판시장과충독부 검열의 영향 속에서 문학을 통한 사회주의 선전을 어떻게 수행할 것인가의문제였는데, 그 논의과정을 통해 식민지 문화구조의 특성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1920년대 이후 조선사회에서 일본출판시장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식민지 검열과이중출판시장이 중첩되어 파생한 현상들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조선의 토착 출판자본은 이 과정에서 생존의 여부를 둘러싸고 식민지 검열과 새로운 관계를 맺지 않을 수 없었다. 조선에서 일본어 출판물의 확대는 일본어 보급의 정책 강도, 내지와 식민지의 검열 수위에 따른 표현력과 표현 내용의 차별성 등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수준 높은 지식/정보의 상당부분을 일본 서적을통해 얻게 됨으로써 출판물과 지식정보의 지역 간 비대칭성이 만들어졌다. 만약 식민지의 검열이 이입출판물에 대한 검열의 수위를 낮출 경우 그 비대칭성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출판물의 출생지와 그 가치화가 연동되는 현상이 생겨날 여지가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조선에서의 시장과 검열의 관계가 일본에 비해 훨씬 불리할 수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김기진은 토착 출판자본이 압박을 받고 있는 식민지적 상황에서 합법적 시장의확대와 사회주의 문예대중화가 결합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조선어 출판시장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식민지에서 사회주의 문화운동의 생존력을 강화하는 것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반면 임화는 그러한 김기진의견해를 신뢰하지 않았다. 김기진은 조선에서 ‘시장’과 ‘선전’ 사이의 합법적 중간지대를 기대했던 반면 임화는 김기진이 생각한 완충지대가 식민지에서 존재할 수 없다고 보았던 것이다. 임화와 김기진의 대립은 식민지 검열의 영향에 대한 그러한 인식 차이를 반영하고 있었다. 그것을 정치적 견해차이나 조직 노선 상의 충돌로만 해석할 때 식민지의 고유함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KW - 식민지 검열, 이중출판시장, 문예대중화논쟁, 선전, 출판시장, 출판자본
DO - 10.18219/ddmh..79.201209.121
UR - http://dx.doi.org/10.18219/ddmh..79.201209.121
ER -

한기형 (2012). 선전과 시장 ― ‘문예대중화론’과 식민지 검열의 교착. 대동문화연구, 79, 121- 145.

한기형 . 2012, “선전과 시장 ― ‘문예대중화론’과 식민지 검열의 교착”, 대동문화연구, no. 79, pp. 121-145. Available from: doi:10.18219/ddmh..79.201209.121

한기형 “선전과 시장 ― ‘문예대중화론’과 식민지 검열의 교착” 대동문화연구 79 pp. 121-145 (2012): 121.

한기형 . 선전과 시장 ― ‘문예대중화론’과 식민지 검열의 교착 대동문화연구 [Internet]. 2012; 79: 121-145. Available from: doi:10.18219/ddmh..79.201209.121

한기형 . “선전과 시장 ― ‘문예대중화론’과 식민지 검열의 교착” 대동문화연구 no.79 (2012): 121-145. doi: 10.18219/ddmh..79.201209.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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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과 시장 ― ‘문예대중화론’과 식민지 검열의 교착

대동문화연구

약어 : -

2012, no.79, pp.121 - 145

DOI : 10.18219/ddmh..79.201209.121

발행기관 :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

연구분야 : 기타인문학

한기형¹

¹성균관대학교

인용한 논문 수 : 19 서지 간략 보기

초록

문예대중화논쟁은 ‘사회주의 혁명을 위해 문학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라는 과제를 둘러싸고 동아시아 근대사회가 겪었던 공통의 문화현상이었다. 그러나 그 논쟁의 경과와 내용은 한국과 일본, 중국이 지닌 각국의 특수한 상황에 따라 미묘하거나근본적인 차이를 보여주었다. 조선에서 진행된 대중화론의 초점은 이중출판시장과충독부 검열의 영향 속에서 문학을 통한 사회주의 선전을 어떻게 수행할 것인가의문제였는데, 그 논의과정을 통해 식민지 문화구조의 특성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1920년대 이후 조선사회에서 일본출판시장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식민지 검열과이중출판시장이 중첩되어 파생한 현상들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조선의 토착 출판자본은 이 과정에서 생존의 여부를 둘러싸고 식민지 검열과 새로운 관계를 맺지 않을 수 없었다. 조선에서 일본어 출판물의 확대는 일본어 보급의 정책 강도, 내지와 식민지의 검열 수위에 따른 표현력과 표현 내용의 차별성 등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수준 높은 지식/정보의 상당부분을 일본 서적을통해 얻게 됨으로써 출판물과 지식정보의 지역 간 비대칭성이 만들어졌다. 만약 식민지의 검열이 이입출판물에 대한 검열의 수위를 낮출 경우 그 비대칭성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출판물의 출생지와 그 가치화가 연동되는 현상이 생겨날 여지가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조선에서의 시장과 검열의 관계가 일본에 비해 훨씬 불리할 수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김기진은 토착 출판자본이 압박을 받고 있는 식민지적 상황에서 합법적 시장의확대와 사회주의 문예대중화가 결합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조선어 출판시장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식민지에서 사회주의 문화운동의 생존력을 강화하는 것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반면 임화는 그러한 김기진의견해를 신뢰하지 않았다. 김기진은 조선에서 ‘시장’과 ‘선전’ 사이의 합법적 중간지대를 기대했던 반면 임화는 김기진이 생각한 완충지대가 식민지에서 존재할 수 없다고 보았던 것이다. 임화와 김기진의 대립은 식민지 검열의 영향에 대한 그러한 인식 차이를 반영하고 있었다. 그것을 정치적 견해차이나 조직 노선 상의 충돌로만 해석할 때 식민지의 고유함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키워드

식민지 검열, 이중출판시장, 문예대중화논쟁, 선전, 출판시장, 출판자본

참고문헌(15)

[기타] 朝鮮總督府警務局圖書課 / 1928 / 新聞紙出版物要項
[기타] 朝鮮總督府警務局圖書課 / 1929 / 朝鮮に於ける出版物槪要
[기타] 朝鮮總督府警務局圖書課 / 1939 / 朝鮮出判警察槪要
[단행본] 심재호 / 1966 / 심훈문학전집 / 탐구당
[단행본] 배성찬 / 1987 / 식민지시대 사회운동론연구 / 돌베개
[단행본] 임규찬 / 1991 / 카프비평자료총서 / 태학사 : 3 ~ 4
[단행본] 조진기 / 2003 / 일본 프로문학론의 전개 / 국학자료원
[단행본] 박헌호 / 2011 / 문화정치기 신문의 위상과 반검열의 내적 논리, In 식민지 검열: 제도․텍스트․실천 / 소명출판
[학술지] 서동주 / 2009 / 예술대중화논쟁과 내셔널리즘 － 나카노 시게하루의 예술대중화론 비판의 위상 － / 日本思想 (17) : 105 ~ 124
[학술대회] 이혜령 / 2010 / ‘트랜스’ 식민지－제국과 식민지 서사 / 동아시아문학문화연구회 하계 워크샵
[학술대회] 고영란 / 2010 / 제국 일본의 출판시장과 전략적 ‘비합법’ 상품의 자본화 경쟁 /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국제학술회의
[학위논문] 박성구 / 1988 / 일제하(1920년대 중반~1930년대 초)프롤레타리아예술운동에 관한 연구: KAPF경성본부와 동경지부의 대립적 양상을 중심으로
[단행본] 한기형 / 1997 / 1910년대 신소설에 미친 유통출판환경의 영향, In 한국근대문학사의 성격 / 소명출판
[학술지] 한기형 / 2010 / ‘법역(法域)’과 ‘문역(文域)’-제국 내부의 표현력 차이와 출판시장 / 민족문학사연구 44 (44) : 309 ~ 339
[단행본] 마에다 아이 / 2003 / 쇼와 초년의 독자의식－대중화론의 주변, In 일본근대독자의 성립 / 이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