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본 논문은 간재 전우와 후창 김택술을 중심으로 간재학파에서 토론했던 한 가지이슈에 주목한다. 그것은 성리학의 성론에서 ‘생지위성’이 가리키는 의미이다. 주자이래로 ‘생지위성’은 기질지성으로 이해되었지만 간재는 그것을 본연지성으로 이해할 수 있는 측면이 있으며, 그 측면이야말로 더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본 논문은 그러한 간재 주장의 취지를 분석하였다. 이 문제에 관한 간재의 취지를 이해하기 위한열쇠는 그가 생각하는 ‘생(生)’의 의미, 그리고 그것이 ‘성(性)’과 연관되는 방식이다. 간재에 따르면 ‘생지위성’이라는 말에 담긴 중요한 의미는 리(理), 즉 성(性)이 필연적으로 기(氣) 안에 존재한다는 것이 반드시 제약의 가능성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그 기(氣)를 통해 성(性/理)이 온전히 실현될 수 있다는 이상적 가능성이다. 이러한 그의 이해는 본연지성은 성(性)의 일반적 규정인 반면 기질지성은 특수한 상태나 측면을 가리키는 한정적 의미에 불과하다는 주장으로 이어진다. 결론적으로, 그는 생명[生]의 의미에 주목함으로써 인간의 도덕적 가능성과 제약을 아우르는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하면서도 결국 그 주축은 성선을 완전히 실현할 수 있다는긍정적 의미에 있음을 드러내고자 하였다.

키워드

간재 전우, 후창 김택술, 간재학파, 생지위성, 본연지성, 기질지성

참고문헌(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