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본 논문에서는 「중용」편과 「맹자」편의 순차로 구성된 『주자언론동이고』의 구조적인 문제를 한원진의 공부론에 입각하여 살펴보았다. 율곡이 『성학집요』에서 『대학』, 『논어』, 『맹자』, 『중용』의 순서로 『사서』의 독법을 논한 주자의 공부론을 정리한 이래, 『사서』의 배치 순서에 대해 이견을 제시한 율곡학파의 학자는 없었다. 그런데 율곡의 사상을 계승한 적통이자 호론의 종주로 일컬어지는 한원진은 어떠한 부연 설명도 없이 이례적으로 「중용」편과 「맹자」편의 순서로 『주자언론동이고』를 구성하였다. 이에 필자는 한원진이 주로 미발에 관한 공부론으로 「중용」편을 구성하고 있으며 기질에 관한 공부론으로 「맹자」편을 구성하고 있는 점에 착안하여, 『주자언론동이고』의 「중용」편과 「맹자」편의 체계를 한원진의 공부론으로 이해하고자 하였다. 율곡이 거경(居敬)을 기반으로 궁리(窮理) 공부에 이어서 바로 역행(力行) 공부를 강조하였다면, 한원진은 거경을 기반으로 하되 궁리 공부에 이어서 미발심을 경으로 존양(存養)하는 공부를 주장한 이후에 기질변화의 역행 공부를 강조하는 특징이 있다. 이에 『주자언론동이고』에서 「중용」편과 「맹자」편의 순서로 구성하게 된 것은 미발심을 존양하는 공부 이후에 기질변화의 역행 공부를 전개하는 한원진의 공부론과 개연성이 있다고 하겠다.

키워드

주자언론동이고(朱子言論同異考), 중용(中庸), 미발(未發), 맹자(孟子), 기질변화(氣質變化)

참고문헌(8)open

  1. [기타] / 中庸

  2. [기타] / 孟子

  3. [단행본] / 1992 / 南塘集 下 / 暘谷祠儒會

  4. [단행본] 곽신환 / 2002 / 주자언론동이고 / 소명출판

  5. [학술지] 곽신환 / 2002 / 한원진의 「주자언론동이고」 분석 / 동양철학 17

  6. [학술지] 정연수 / 2011 / ‘思慮’와 ‘知覺’에 관한 南塘 韓元震의 學說硏究 / 동양철학 (36) : 193 ~ 225

  7. [학위논문] 정연수 / 2012 / 남당 한원진의 성학공부론 연구

  8. [학술지] 정연수 / 2014 / 血氣와 心氣에 관한 栗谷學派 氣質變化論 硏究 ─ 栗谷·巍巖·南塘을 중심으로 ─ / 유교사상문화연구 (58) : 415 ~ 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