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우리 모두의 실존이 ‘너’와의 관계에 의해 결정되는 팬데믹의 상황을 지나오면서, 우리는 서구의 ‘탈근대적’ 사유, 즉 ‘나’라는 것이 너와의 ‘관계’ 속에서 생성되는 어떤 것이라는 사유를 삶 속에서 목도하고 있다. 데카르트 코기토가 사유를 본성으로 하는 실체로서의 근대적 주체를 정초한 데 비해, ‘反-데카르트 코기토’의 사유는 세계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서구의 근대적 주체에 문제를 제기하며, 중심 개념과 주체 개념을 동시에 재해석하고, 타자와의 ‘관계’에 방점을 찍으면서, 서구의 탈근대적인 사유를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실체’에 찍혀있던 방점을 ‘관계’로 이동시키는 ‘反-코기토’의 탈근대적 사유는 - ‘관계’가 실존 조건이 되어버린- 오늘날 팬데믹의 시기에 참조해야 할 담론이 되고, 본고는 이러한 사유의 변화를 프랑스 낭만주의와 상징주의 시들을 대비하여 살펴봄으로써, ‘反-코기토’적 사유의 의의를 오늘날 우리 실존의 윤리와 연결하여 생각해보고자 하는 연구이다. 그 결과, 反-코기토적 사유에 의해 인간 존재는, 명명되지 않은 잠재성까지도 자신과 세계의 가능성으로 포괄하게 되어, ‘관계’는 세계와 ‘나’의 경계 확장을 가져오는 삶의 양태, 하나의 실천이 되고, 프랑스 상징주의 시인, 즉 보들레르, 랭보, 말라르메는 탈근대적 사유에 있어서 또 하나의 선구의 위치에 있음을 본고는 드러내게 된다.

키워드

프랑스 낭만주의, 프랑스 상징주의, 코기토, 反-코기토, 관계, 팬데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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