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이 글은 식민지 조선영화 텍스트에서 ‘환상(fantasy)’의 문제를 고찰하는것을 목표로 한다. 그동안 조선영화(사) 연구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서구영화/일본영화(사)와 조선영화의 관계성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꼭필요한 문제의식으로 사료된다. 영화의 기본사(Basic Story)에서 확인할 수있듯이 환상 영화 장르나 환상적인 신의 구현은 초창기 서구영화 실천(practice)에서 가장 중요한 국면이기 때문이다. 이 글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질문하고 그 대답을 찾아 나갈 것이다. 1) 식민지기 조선영화에서 환상 장르 영화가 존재했는가. 2) 조선 극영화에서 가장 영화적인(cinematic) 순간일 환상의 장면이 연출되었는가. 3) 그러한 환상의 표현은 어떻게 연출되었을까 하는 실제적인 방법론의 문제까지이다. 바로 조선영화 텍스트 자체에 대한 접근을 통해, 두 제국의 영화 즉서구영화와 일본영화에 반응한 식민지 조선의 영화 실천(film practice)에 주목하고자 한다. 이 글이 검토한 범위는 다음과 같다. 먼저 2장에서는 초창기 조선영화에서 서구의 환상 장르가 시도되었는지살펴보기 위해, 디제시스에 환상 장면이 포함되었을 것으로 유추되는 고대소설을 영화화한 시대극 3편을 살펴보았다. 이 작품들은 환상 장르로 명명되지도 소화되지도 못했지만, 이 작품들에 대한 비평 지면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조선영화의 장르 인식 그리고 ‘트릭’이라는 영화용어를 추출할 수 있었다. 3장에서는 초창기 일본영화의 사료를 검토해 ‘트릭’의 방법론을 추적했다. 이는 초창기 서구영화 실천의 중요한 흐름인 멜리에스의 영화 노선으로부터 영향 받은 것이다. 하지만 식민지 조선영화에서는 선택적으로 수용되었음을 확인하였다. 4장에서는 나운규의 <아리랑> 연작 세 편을 통해, 환상 장면이 어떻게 연출되었는지에 대해 검토했다. 조선영화는 주류 환영주의 영화를 지향했지만 반환영주의 성격 또한 지니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 글의 시도는 ‘환상’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서구 제국의 발명품인 영화매체가 제국 일본을 거쳐 식민지 조선으로 도입되는 영화 수용사의 한 흐름을 살펴보는 의미를 지닌다.

키워드

식민지 조선영화, 영화 실천, 환상 영화, 조르주 멜리에스, 트릭, 초창기 일본영화, 시대극, <아리랑> 연작

참고문헌(29)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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