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이 논문은 한국고전문학전집의 간행 양상과 성격, 각 전집의 편찬의식과 구성, 수록 작품의 특색, 새로운 정전 구성을 위한 제안에 대해 고찰해보았다. 1961년 민중서관에서 간행된 『한국고전문학대계』를 시작으로, 2000년대까지 발간된 20여 종의 한국고전문학전집은 서민대중들이 친근함을 가지고 읽는 ‘재미있는 교양도서’와 민족 고전에 특별한 관심이 있는 (엘리트) 독자들이 읽는 ‘학술기초 자료집’의 성격이 동시에 존재하는 편폭이 넓은 책이다. 이에 따라 대상 독자층도 불특정 ‘서민대중’에서 전공 대학생층, 그리고 전문 연구자층에 이르기까지 넓게 존재하지만, 무게 중심은 후자쪽에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수록 작품은 소설 장르가 중심이 되었고, 시가, 구비문학, 한문학 장르가 부차적이다. 대표적인 9종의 한국고전문학전집을 대상으로, 편찬의식과 구성을 분석해본 결과, 초기(1965)에는 대중적인 소설 작품 위주로 소개함으로써 고전문학의 존재를 서민대중들에게 알리고 친근함을 심어주는 방향에서 기획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성음사본(1970), 서영출판사본(1978) 등으로 갈수록 문학사적인 관심에서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많이 채택하였고, 원문도 수록하고 주석 작업을 보강하는 등 학술기초 자료집의 성격이 강화되었다. 민족문화연구원본(1993)에서는 원전과 현대역을 동시에 수록하여 서로 다른 독자들의 요구를 수용하고자 하였다. 특이 현상은 같은 내용의 重版 작업이 빈번하게 일어났다는 점이다. 이러한 현상은 고전문학전집의 출판이하지만 결과적으로 출판 행위의 권위를 지키지 못한 책임은 편찬자 및 출판 관계자들에 있음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또한 새로운 한국고전문학전집 전집 발간 및 정전 구성 작업을 위해서 유의할 점에 대해 살펴보았는데, 먼저 현재까지 간행된 작품들이 ‘민족 고전’으로서 적절한 자격을 갖추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후 작업에서 대중들의 교양 충동을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기획․선집 작업이 필요하며, 또한 독자층의 분화에 따른 다양한 연령대별 출판물이 필요하다는 점을 제시하였다.

키워드

한국고전문학전집, 교양, 민족 고전, 정전, 중판, 한국문학전집, 세계문학전집

참고문헌(28)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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