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영의 『얼어붙은 입』에 대한 세 가지 해석과 논점

@article{ART002298373},
author={ 권성우 },
title={김학영의 『얼어붙은 입』에 대한 세 가지 해석과 논점},
journal={한민족문화연구},
issn={1598-9836},
year={2017},
volume={60},
number={60},
pages={71-102},
doi={10.17329/kcbook.2017.60.60.003},
url={http://dx.doi.org/10.17329/kcbook.2017.60.60.003}

TY - JOUR
AU - 권성우
TI - 김학영의 『얼어붙은 입』에 대한 세 가지 해석과 논점
T2 - 한민족문화연구
PY - 2017
VL - 60
IS - 60
PB - 한민족문화학회
SP - 71-102
SN - 1598-9836
AB - 이 논문은 재일 조선인 작가 김학영의 대표작 『얼어붙은 입』에 대한 세 가지 해석과 논점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김학영의 문학과 그의 삶은 재일 디아스포라의 포지션, 사상과 입장의 다양성을 검증하는 문학적 시금석이다. 『얼어붙은 입』은 주인공 최규식을 통해 민족주의적 지평으로 회수되지 않는 인간의 근원적인 불우와 상처에 대해 형상화한다. 평생 ‘말더듬이’로 극심한 상처를 받아온 주인공은 김학영의 분신이기도 하다. 역시 평생 말더듬이로 극심한 고통과 상처를 받았으며 고독한 혼자만의 세계에 머물던 김학영은 결국 사십대 후반이던 1985년 고향 생가에서 가스 자살로 비극적인 인생을 마감한다. 재일 한국인(조선인) 2세 철학자 다케다 세이지는 김학영의 『얼어붙은 입』에 대해 깊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다케다가 김학영을 높이 평가하는 매우 문학적인 차원에 근거한다. 그의 김학영론은 어떤 글보다도 김학영 문학의 내밀한 가치와 고유한 문학적 매력을 정확히 포착하고 있다. 그러나 ‘민족’과 ‘인간’을 이분법적으로 상정하는 그의 편의적 사유에 대해서는 비판이 필요하다. 서경식은 한국사회에서 한층 널리 알려진 재일 디아스포라 저자이다. 그는 일단 김학영 소설의 문학적 가치에 대해서는 인정한다. 그러나 그의 소설이 일본사회에서 수용되고 소비되는 맥락에 대해서는 매우 비판적이다. 서경식의 이러한 비판은 지나치게 정치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한 작품에 대한 온전한 이해와 해석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서경식의 관점은 아쉬움이 존재한다. 한국 지식사회에서도 높이 평가받는 재일조선인 2세 학자 윤건차는 말년의 역저 『자이니치의 정신사』에서 김학영의 문학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김학영의 『얼어붙은 입』에 대한 그의 입장은 공감(이해)과 유보 사이를 미묘하게 진동한다. 그는 그동안 충분히 인정받지 못한 김학영 문학의 소중함을 인정한다. 그러나 윤건차는 김학영의 정치적 입장과는 거리를 둔다. 이러한 윤건차의 양가적 감정은 재일조선인들의 세계관의 편차와 곤경을 그대로 투사하고 있는 듯하다. 자이니치 작가 김학영의 대표작 『얼어붙은 입』은 상대방을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 그 소통과 교감, 공감, 이해가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웅변하는 소설이다.
KW - 김학영, 다케다 세이지, 서경식, 윤건차, 말더듬이, 민족주의
DO - 10.17329/kcbook.2017.60.60.003
UR - http://dx.doi.org/10.17329/kcbook.2017.60.60.003
ER -

권성우 (2017). 김학영의 『얼어붙은 입』에 대한 세 가지 해석과 논점. 한민족문화연구, 60( 60), 71- 102.

권성우 . 2017, “김학영의 『얼어붙은 입』에 대한 세 가지 해석과 논점”, 한민족문화연구, vol. 60, no. 60, pp. 71-102. Available from: doi:10.17329/kcbook.2017.60.60.003

권성우 “김학영의 『얼어붙은 입』에 대한 세 가지 해석과 논점” 한민족문화연구 60.60 pp. 71-102 (2017): 71.

권성우 . 김학영의 『얼어붙은 입』에 대한 세 가지 해석과 논점 한민족문화연구 [Internet]. 2017; 60( 60), : 71-102. Available from: doi:10.17329/kcbook.2017.60.60.003

권성우 . “김학영의 『얼어붙은 입』에 대한 세 가지 해석과 논점” 한민족문화연구 60, no.60 (2017): 71-102. doi: 10.17329/kcbook.2017.60.60.003

홈 권호 목록 논문 목록 논문 상세

김학영의 『얼어붙은 입』에 대한 세 가지 해석과 논점

한민족문화연구

약어 : 한민족문화연구

2017, vol.60, no.60, pp.71 - 102

DOI : 10.17329/kcbook.2017.60.60.003

발행기관 : 한민족문화학회

연구분야 : 한국어와문학

권성우¹

¹숙명여자대학교

인용한 논문 수 : 1 서지 간략 보기

초록

이 논문은 재일 조선인 작가 김학영의 대표작 『얼어붙은 입』에 대한 세 가지 해석과 논점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김학영의 문학과 그의 삶은 재일 디아스포라의 포지션, 사상과 입장의 다양성을 검증하는 문학적 시금석이다. 『얼어붙은 입』은 주인공 최규식을 통해 민족주의적 지평으로 회수되지 않는 인간의 근원적인 불우와 상처에 대해 형상화한다. 평생 ‘말더듬이’로 극심한 상처를 받아온 주인공은 김학영의 분신이기도 하다. 역시 평생 말더듬이로 극심한 고통과 상처를 받았으며 고독한 혼자만의 세계에 머물던 김학영은 결국 사십대 후반이던 1985년 고향 생가에서 가스 자살로 비극적인 인생을 마감한다. 재일 한국인(조선인) 2세 철학자 다케다 세이지는 김학영의 『얼어붙은 입』에 대해 깊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다케다가 김학영을 높이 평가하는 매우 문학적인 차원에 근거한다. 그의 김학영론은 어떤 글보다도 김학영 문학의 내밀한 가치와 고유한 문학적 매력을 정확히 포착하고 있다. 그러나 ‘민족’과 ‘인간’을 이분법적으로 상정하는 그의 편의적 사유에 대해서는 비판이 필요하다. 서경식은 한국사회에서 한층 널리 알려진 재일 디아스포라 저자이다. 그는 일단 김학영 소설의 문학적 가치에 대해서는 인정한다. 그러나 그의 소설이 일본사회에서 수용되고 소비되는 맥락에 대해서는 매우 비판적이다. 서경식의 이러한 비판은 지나치게 정치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한 작품에 대한 온전한 이해와 해석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서경식의 관점은 아쉬움이 존재한다. 한국 지식사회에서도 높이 평가받는 재일조선인 2세 학자 윤건차는 말년의 역저 『자이니치의 정신사』에서 김학영의 문학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김학영의 『얼어붙은 입』에 대한 그의 입장은 공감(이해)과 유보 사이를 미묘하게 진동한다. 그는 그동안 충분히 인정받지 못한 김학영 문학의 소중함을 인정한다. 그러나 윤건차는 김학영의 정치적 입장과는 거리를 둔다. 이러한 윤건차의 양가적 감정은 재일조선인들의 세계관의 편차와 곤경을 그대로 투사하고 있는 듯하다. 자이니치 작가 김학영의 대표작 『얼어붙은 입』은 상대방을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 그 소통과 교감, 공감, 이해가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웅변하는 소설이다.

키워드

김학영, 다케다 세이지, 서경식, 윤건차, 말더듬이, 민족주의

참고문헌(22)

[단행본] 김학영 / 1985 / 얼어붙은 입 / 한진출판사
[단행본] 金鶴泳 / 2004 / 凍える口-金鶴泳作品集 / クレイン
[단행본] 서경식 / 2009 / 고통과 기억의 연대는 가능한가? / 철수와영희
[단행본] 윤건차 / 2016 / 자이니치의 정신사 : 남·북·일 세 개의 국가 사이에서 / 한겨레출판
[단행본] 다케다 세이지 / 2016 / ‘재일’이라는 근거 / 소명출판
[단행본] 권성우 / 2016 / 비평의 고독 / 소명출판
[단행본] 다케다 세이지 / 2014 / 처음 시작하는 철학 공부 / 컬처그라퍼
[단행본] 박형서 / 2010 / 새벽의 나나 / 문학과지성사
[단행본] 서경식 / 2015 / 시의 힘 / 현암사
[단행본] 윤건차 / 2003 / 한일 근대사상의 교착 / 문화과학사
[단행본] 윤건차 / 2009 / 교착된 사상의 현대사-1945년 이후의 한국․일본․재일조선인 / 창비
[단행본] 장 폴 사르트르 / 2005 / 벽 / 문학과지성사
[단행본] 장 폴 사르트르 / 2013 / 닫힌 방․악마와 선한 신 / 민음사
[학술지] 권문경 / 2011 / 김학영의 「얼어붙은 입」에 나타난 分身구조와 작가의 자살 욕망 지우기 / 일본어문학 (54) : 115 ~ 134
[학술지] 김환기 / 2001 / 김학영의 <얼어붙은 입>론 / 일어일문학연구 39
[학술지] 김환기 / 2005 / 金鶴泳文學論－作家的苦惱의 原質, 그로부터의 解放口摸索－ / 韓日民族問題硏究 (9) : 31 ~ 54
[학술지] 김환기 / 2013 / 재일 코리언 문학에 나타난 ‘아버지상’ 고찰 전세대의 생활공간과 이데올로기를 중심으로 / 비교일본학 29 : 113 ~ 129
[학술지] 이승진 / 2014 / 재일 한국인 문학과 일본 근대문학과의 영향관계 고찰 －재일 한국인 2세대 작가 김학영(金鶴泳)을 중심으로－ / 아시아문화연구 33 : 189 ~ 210
[학술지] 이재봉 / 2010 / 틈새 인간의 말더듬이 존재론 - 김학영과 그의 문학 / 현대문학이론연구 (43) : 389 ~ 421
[학술지] 이한창 / 1996 / 소외감과 내향적인 김학영의 문학세계 / 일본학보 (37) : 377 ~ 390
[학술지] 이한창 / 2010 / 일기와 작품을 통해 본 김학영의 자살 원인 / 日本語文學 1 (47) : 339 ~ 365
[학술지] 우카이 사토시 / 2016 / 夢と自由と - 『火山島』韓国語版完成を讃えて / 日本學(일본학) 42 : 23 ~ 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