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일반 대상을 바라보듯 맥락을 바라볼 수 없다. 일반 대상을 다루듯 맥락을 다룰 수 없다. 맥락은 정면으로 바라볼 수 없으며 눈에 비치는 것이나 현존하는 것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전경 뒤 편에 있는 것을 흐릿하게 보고, 또는 빠진 것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일반 대상을 다루듯이 구조를 밝히고 그것을 분석하는 식으로 맥락을 다룰 수 없다. 언어학에서 맥락의 문제는 언어 표현의 의미 해석, 특히 중의성을 해결하는 것으로 이야기됐지만 의미의 맥락, 단어의 맥락이라는 말들은 의미를 해석하는 일의 맥락을 추상한 말이다. 모든 맥락은 결국 행위의 맥락으로 귀결된다. 우리는 맥락의 구조를 말하는 일 말고 맥락을 구성하는 일을 이야기하며. 표상과 구성을 대립시킨다. 대부분의 언어 분석은 표상의 분석에 그치나 언어 표현들에도 구성적 표현들이 많다. 맥락은 정적이고 피동적인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그리고 대상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힘을 갖는 것이다. 그리하여 대상과 맥락 사이에는 작용하는 측면과 반응하는 측면이 공존한다. 맥락을 표상하거나 모델을 짓는 일은 형식화를 위해 긴요하지만 맥락을 표상하기 위해서는 맥락이라는 것이 무엇이며, 어디에서 그것을 찾을 수 있는지 보아야 하며, 맥락은 고정 불변하는 것인지 아니면 변화하고 진화하는 것인지를 잘 살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변화를 표상하는 것이 개발되어야 하고 적응을 표상하는 것도 개발되어야 하며 무엇보다도 상호작용을 어떻게 표상할 수 있는가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행위를 중심으로 맥락이 구성되는 것이지만 상호작용은 행위를 내포하며 행위를 바라볼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틀이다. 모든 행위나 행위자, 느낌, 판단, 예상, 통제 등은 모두 상호작용의 틀 안에 든다. 이들을 상호작용의 틀안에 놓고 보았을 때 우리는 그 어떤 것보다도 적합한 행위의 설명을 얻을 수 있다. 결국 맥락이라는 것은 상호작용이라는 틀을 통해 접근해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

키워드

맥락, 행위, 상호작용, 맥락의 작용, 맥락의 구성, 맥락의 표상

참고문헌(24)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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