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본 논문은 ‘工夫派’, ‘修證派’, ‘主有派’, ‘主事派’ 등으로 다양하게 분류되는 전덕홍의 본체론의 특성과 그 의의에 대해 고찰하였다. 전덕홍은 ‘心無體’를 주장한다. 心無體는 마음이 一定不變하는 실체로 존재하지도 않으며 또한 고정불변한 定理를 내재하지도 않는다는 것과 만물과 感應할 수 있는 마음의 靈明함이 곧 心本體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전덕홍은 心本體를 ‘無善無惡’뿐만 아니라 ‘至善’ 또는 ‘至善無惡’한 것으로 정의한다. 無善無惡은 심본체가 어떠한 고정불변한 定理도 내재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로서 ‘虛’로 대체될 수 있고, 虛하기 때문에 定理에 얽매임 없이 만물과 영명하게 감응 작용을 할 수 있는 바, 이는 심본체의 ‘靈’한 속성이다. 심본체의 虛靈한 속성이 바로 至善으로서, 無善無惡이 곧 至善이다. 至善, 虛靈, 本無善惡 등으로 정의되는 良知가 곧 心本體이다. ‘良知本體’는 ‘至善’, ‘完全具足性’, ‘보편성’, ‘生生不息’, ‘무집착’과 같은 다양한 속성을 내포한다. 至善한 양지본체는 體用一源이요 寂感一如로서 감응을 떠난 양지, 양지를 떠난 감응은 존재하지 않는다. 양지의 감응 능력은 후천적인 배움과 사려를 통해 습득되는 것이 아니라 선천적으로 완전하게 타고나는 능력이다. 사람은 누구나 감응할 수 있는 속성과 능력으로서의 양지를 동일하게 지닌다는 보편성이 있다. 나와 同體이자 感應 대상인 萬物은 한 순간도 쉼 없이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감응 주체인 양지 또한 生生不息, 즉 쉼 없이 항상 새롭게 감응할 수 있는 역동적인 생명력과 창조성을 지닌다. 양지는 어떠한 定理도 미리 설정해 두지 않으며, 감응이 종료되면 다시 새로운 定理를 설정해 두지 않는 무집착의 특성을 지닌다. 전덕홍은 본체론 차원에서 有나 無 어느 한쪽에만 지나치게 경도될 때 나타나는 폐단을 우려하여 有와 無를 균형 있게 다루고 양자를 조화시키고자 노력함으로써 양명의 양지본체론을 잘 계승하고 발전시켰다. 특히 心無體 등을 주장하여 양명의 天地萬物一體說과 良知說을 보다 실천적이고 역동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면서 섭표의 歸寂說이 가져오는 폐단을 극복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의를 찾을 수 있다.

키워드

錢德洪, 良知本體, 心無體, 無善無惡, 至善, 虛靈, 萬物同體, 感應

참고문헌(16)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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