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漁村 沈彦光은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시인으로, 그의 작품들이 실린 『漁村集』이 남아있다. 심언광의 인생 전반기는 비교적 평탄하였지만, 후반기에는 중종조에 권력을 독점하여 많은 誣獄을 일으켰던 金安老를 조정에 불러들였다는 이유로 강릉으로 귀향하여 말년을 그곳에서 보내다가 1540년에 일기를 마치게 되었다. 심언광은 김안로와 관계를 맺는 정치적인 행적으로 말미암아 부정적인 평가를 받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언광은 학식과 문학적인 능력을 골고루 갖추었으므로 시문에 대하여 인정받고 있었다. 지금까지 심언광에 대한 연구는 어느 정도 진행되어 왔으나 『어촌집』에 실린 훌륭한 辭賦들을 남겼으며 이에 대한 연구는 그리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심언광이 활동했던 조선 중기에는 연산군 때의 무오사화와 갑자사화, 중종 때의 기묘사화 등 커다란 정치적 사건으로 인해 어지러운 시기였다. 심언광이 옥사를 여러 차례 일으컸던 김안로를 재등용한 것이 화근이 되어 탄핵을 받아 삭관당하고 귀향하게 되었다. 이러한 정치적 경력은 屈原의 처지와 마찬가지로 요직에서 소인배의 모함을 받아 좌천당하게 되었으므로 굴원의 초사가 심언광의 마음을 달래주는 중요한 기탁이 되었다. 이어 심언광과 굴원의 사이에는 1800년이라는 시간적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국면이 안정되어 있지 않아 격동한 시대 배경에 처했을 뿐만 아니라 높은 요직에서 임금이나 소인배의 미움을 사서 유배당하게 되었다. 더불어 심언광의 문집에 사부도 여러 편 실려 있어 비교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본고에서는 먼저 심언광 문집인 『어촌집』의 판본에 대해 편제상 어떤 차이가 있는지, 판본마다 실려 있는 사부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나아가 심언광이 지었던 「次離騷經」이 굴원의 「離騷」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 대하여 고찰할 것이다. 3장에서는 먼저 사부 내용과 연보를 바탕으로 심언광의 「차이소경」이 창작된 시기를 추정해볼 것이다. 또 심언광 이전 시기에 굴원의 「이소」를 본떠 지은 부는 두 편인데, 하나는 金時習의 「擬離騷」이며, 또 다른 하나는 심언광과 동시대 인물인 申光漢의 「和離騷經」이다. 두 작품과 비교하여 심언광이 지은 「차이소경」의 특징을 고찰해보고자 한다. 4장에서 심언광의 「차이소경」이 한국 문학사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키워드

沈彦光, 「次離騷經」, 屈原, 「離騷」, 비교 연구, 金時習, 申光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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