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본고는 『주역』의 河圖洛書論에 근거하여 선진유학에서 논의된 方圓(規矩)의 역학적 의미를 고찰하였다. 『주역』에서는 天地之數와 大衍之數를 통해 天地之道를 표상하는 河圖․洛書를 논하고, 이것을 方圓으로 상징됨을 밝히고 있다. 天地人 三才之道로 논한 『주역』의 학문적 체계에서 天道는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영원한 시간의 세계이기 때문에 圓으로 상징하고, 地道(人道 포함)는 上下 四方으로 확산되는 공간의 세계이기 때문에 方으로 상징하였다. 특히 『맹자』에서 논한 ‘規矩는 方圓의 지극함이오 聖人은 人倫의 지극함이다’는 선진유학에서 方圓의 철학적 의미를 직접 밝힌 것으로 하도․낙서와 方圓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다. ‘그림쇠는 방의 지극함이다’는 시작과 끝이 없는 영원한 시간의 세계가 상하 사방의 공간 세계가 드러남을 밝힌 것인데, 이는 河圖의 작용이 10을 본체로 하여 9 → 8 → 7 → 6 → 5 → 4 → 3 → 2으로 전개되어 마지막에는 1(洛書, 작용의 기본수)로 전개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 ‘곱자는 원의 지극함이다’는 상하 사방의 공간의 세계를 그리는 곱자를 통해 하늘의 뜻이 밝혀지게 됨을 밝힌 것인데, 이는 洛書의 작용이 1에서 2 → 3 → 4 → 5 → 6 → 7 → 8 → 9로 전개되어 마지막에는 10(河圖, 본체수)으로 완성되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또한 『周易』 重地坤卦()에서 논한 ‘곧고 방정하고 위대한 것이다’를 통해 인간과 天地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다. 즉, 方圓의 그림을 통해 보면, 直은 그대로 직각(└ )으로 인간을 상징하고, 이것이 상(┐)․하(└ )로 합해져 方의 사방(□)이 그려져 地道를 상징하고, 이 四方에서 다시 大인 乾道가 원( ○ )으로 그려져지면서 直과 方이 天道로 완성되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이 자기 자각을 통해 地道와 天道가 완성된다는 철학적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또 하늘은 圓( ○)으로 그리고 땅은 方(□)으로 표시되어 天地와 乾坤의 관계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天地人 三才之道의 내용이 되고 있지만, 인간을 중심으로 天地의 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사실은 圓은 方을 내포하는 관계이어야 하지, 圓이 方에 내포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키워드

『주역』, 河圖․洛書, 方圓․規矩, 天地人 三才之道, 『맹자』.

참고문헌(23)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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