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본 연구는 여말선초부터 20세기까지 지속된 한국역학자들의 天澤履卦 괘사 해석을 살핀 것이다. 權近은 『주역천견록』에서 괘마다 논란이 되는 괘효사를 摘示하였다. 특히 그의 역해석은 朱子로부터 元代 吳澄의 象數易學的 전통을 기반으로 한다. 이세응은 조선전기의 역학자로 권근이 中正과 比應을 중심으로 역해석을 시도했다면 그는 의리역학적 해석을 통해 64괘의 괘의 차례를 설명하였다. 조호익은 大體, 伏體, 反體 등의 역해석 틀을 사용한 이로 권근이나 이세응, 퇴계 이황 등의 역해석 방법론 보다 진일보 한 것으로 평가된다. 강석경은 18·19세기 역해석학자로 천택리괘의 卦名과 卦辭가 연이어져 있는 卦임을 지적하였다. 그는 程子와 朱子의 해석을 바탕으로 하면서 履卦의 괘명과 경문이 연이어 진 것은 “경문이 간결하기 때문이다”고 해석하였다. 심대윤은 조호익과 같이 卦象의 의미를 중심으로 互卦와 大體를 역해석 틀로 사용하였다. 오치기는 ‘다리를 밟는 상’(☳)을 해석하기 위해 履卦의 음양이 바뀐 謙卦를 끌어들이고, 겸괘의 호괘에서 震卦(☳)를 찾아내었다. 20세기 이후 첫 『주역』 번역서는 남만성에 의해 출간되었는데, 그 역시 전통적 역해석 방법을 고수하고, 나아가 履卦의 卦體인 乾卦와 兌卦를 물리적 존재로 규정하여 반드시 이상적인 길함이 아니라고 하였다. 1980년대 김경탁 교수는 履卦를 氣의 움직임으로 해석하였고, 1990년대 김석진은 주자의 『본의』를 바탕으로 하면서 『정전』의 해석도 수용하고 있다. 여말선초부터 현재까지 총 9명의 리괘의 괘사에 대한 해석을 살펴본 결과 『주역』의 획일적 해석이 불가능 한 것임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따라서 한국의 역해석사는 『정전』과 『본의』를 바탕으로 이루어져 왔다는 사실과 姜碩慶과 같은 독자적 해석도 포함하고 있다.

키워드

天澤履卦, 卦辭, 程傳, 本義, 易解釋史

참고문헌(24)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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