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涼“緣禾二年”冥訟文書與六朝道教“冢訟”觀念

@article{ART002088426},
author={ 姜守誠 },
title={北涼“緣禾二年”冥訟文書與六朝道教“冢訟”觀念},
journal={중국고중세사연구},
issn={2765-7108},
year={2016},
number={39},
pages={37-90},
doi={10.15840/amch.2016..39.002},
url={http://dx.doi.org/10.15840/amch.2016..39.002}

TY - JOUR
AU - 姜守誠
TI - 北涼“緣禾二年”冥訟文書與六朝道教“冢訟”觀念
T2 - 중국고중세사연구
PY - 2016
VL -
IS - 39
PB - 중국고중세사학회
SP - 37-90
SN - 2765-7108
AB - 2006년 신강투르판지구의 洋海 1호 묘지의 4호묘(編號2006TSYIM4)에서 독특한 문서 한 건이 출토되었다. 그 내용은 墓主인 趙貨母子가 함께 숙부 趙琳의 誣告를 받아 억울하게 죽은 일로써 冥府에 소송하여, 閻羅大王 등의 신령에게 공정한 재판을 내려주길 청하는 것이다. 정리자는 이 문서를 “北涼緣禾二年(433)高昌郡高寧縣趙貨母子冥訟文書”라고 이름 붙였다. 현재 옮겨 기록한 글자는 다음과 같다. 緣禾二年十月廿七日, 高昌郡高寧縣都鄕安邑里民趙貨辭: 行年卅, 以立身不越王法, 今橫爲叔琳見狀枉死, 卽就後世, 銜恨入土. 皇天后土, 當明照察. 閻羅大王ㆍ平等之主, 願加威神, 召琳夫妻及男女子孫檢校. 冀蒙列理, 辞具. 貨母子白大公ㆍ己父, 明爲了理, 莫爰歲月. 이 한 건의 北涼 “緣禾二年” 冥訟文書는 全文이 모두 104字이고, 문서의 내용 및 격식으로 보자면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그 하나는 訟文(모두 6행, 88字), 다른 하나는 告白(모두 2행, 16字)이다. 우리는 그 내용을 대략 다음과 같이 해석할 수 있다. 北涼緣禾 2年 10月 27日, 高昌郡高寧縣都鄕安邑里民人趙貨訟辭: 趙貨는 현재 나이 30세이고 살면서 법령을 어기지 않았으나, 현재 숙부 趙琳으로 인해 연고 없이 고소를 당해 원통하게 죽음에 이르러 곧 冥府에 도착하려하니, 억울함과 원한이 맺힌 채 땅에 들어가 안장되었습니다. 皇天ㆍ后土 이시여, 당신들은 응당 이 억울한 사정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閻羅大王 당신은 冥界 중에서 공정함을 관장하는 君主이니, 당신의 큰 위세와 더할 나위 없는 위엄으로써 무한한 신통력을 발휘하여 趙琳 내외와 그 자녀ㆍ자손들의 혼백을 거두어들이고, 趙貨가 억울하게 죽은 사정에 대해 살피고 조사하여 (무거운 처벌을 내려) 주시기 바랍니다. 시비를 가려 바른 도리를 수호해 주시기 바랍니다. 상술한 정황이 바로 당신에게 진술하려는 내용입니다. 趙貨母子는 시아버지ㆍ돌아가신 아버지(등의 조상님)께 보고하니, 함께 이 상황을 빨리 명확하게 조사하고, 억울한 사안의 진상을 환원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태만하여 시간을 끌지 말아 주십시오. 이 문서는 매우 귀중한 학술 가치를 지녔는데, 그 의의는 이 문서가 투르판에서 출토된 수만 건의 문서 중에서 드물게 보이는 冥訟文書라는 것에 있을 뿐만 아니라, 더 중요한 것은 기원전 5세기 중국 서북 변경 지역 민중의 법률 제도ㆍ상장 예속 및 종교 신앙 등의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어, 그 가운데에서 또한 北涼 시기 高昌 소수민족 정권과 중원 漢민족 문화의 사이의 밀접한 관계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에 있다. 우리는 이 冥訟文書의 措辭 용어 및 내용 함의에 대하여 상세한 考釋을 진행하였고, 관련 문헌사료를 결합하여 해당 문서가 내포하고 있는 사회ㆍ문화 배경 및 早期道敎의 영향을 분석하였다. 신강투르판지구에서 출토된 대량의 道教 문물의 분석에 근거하면, 늦어도 기원전 5세기 초(일설에는 기원전 4~5세기)에는 중국 내지에서 성행한 道敎가 漢人이 西遷함에따라 신강에 유입되었다. 그러나 처음에 그 전파 범위는 漢人이 비교적 밀집해 있었던 투르판, 하미 등지에 한정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 冥訟文書가 마침 투르판 高昌郡에서 출토되었고 역시 당지의 漢人(趙貨母子)에 의하여 서사되었으므로, 재차 이러한 견해를 검증하게 되었다. 동시에 北涼 “緣禾二年” 冥訟文書의 용어 및 내용으로 알 수 있듯이, 이러한 문서에 반영된 내용 역시 道教가 처음 河西지역에 전파된 일종의 정황과 들어맞는다. 이 점을 고려하면 우리는 당시 중원의 漢 지역에서 성행한 道敎 문화에 대해 고찰할 수 있고, 문서 자체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北涼 “緣禾二年” 冥訟文書가 열거한 神祇는 (성질에 따라)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 道敎 및 민속 신 - 皇天ㆍ后土, 佛教神 - 閻羅大王ㆍ平等之主, 가족 중 먼저 죽은 사람 - 大公ㆍ己父. 이 冥訟文書는 실제로 佛敎ㆍ道敎ㆍ민간신앙 및 조상숭배 등의 관념이 뒤섞여 있고, 상술한 관념의 공동 영향 하에 만들어진 일종의 문서이므로, 단순히 佛敎의 영향만을 깊이 받았다고 보아서는 안 된다. 본문에서는 단지 六朝道敎 문화에서 시작하여 문서에 보이는 北涼高昌민중의 상장례 풍속 및 종교 분위기의 분석에 착안했을 뿐이지만, 이 점이 바로 기존 연구에서 사람들의 주의를 받지 못했거나 쉽게 홀시되던 부분이다.
KW - 北涼“緣禾二年”冥訟文書, 吐魯番出土文書, 六朝道教, “冢訟”觀念, 勾魂法術
DO - 10.15840/amch.2016..39.002
UR - http://dx.doi.org/10.15840/amch.2016..39.002
ER -

姜守誠 (2016). 北涼“緣禾二年”冥訟文書與六朝道教“冢訟”觀念. 중국고중세사연구, 39, 37- 90.

姜守誠 . 2016, “北涼“緣禾二年”冥訟文書與六朝道教“冢訟”觀念”, 중국고중세사연구, no. 39, pp. 37-90. Available from: doi:10.15840/amch.2016..39.002

姜守誠 “北涼“緣禾二年”冥訟文書與六朝道教“冢訟”觀念” 중국고중세사연구 39 pp. 37-90 (2016): 37.

姜守誠 . 北涼“緣禾二年”冥訟文書與六朝道教“冢訟”觀念 중국고중세사연구 [Internet]. 2016; 39: 37-90. Available from: doi:10.15840/amch.2016..39.002

姜守誠 . “北涼“緣禾二年”冥訟文書與六朝道教“冢訟”觀念” 중국고중세사연구 no.39 (2016): 37-90. doi: 10.15840/amch.2016..39.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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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涼“緣禾二年”冥訟文書與六朝道教“冢訟”觀念

중국고중세사연구

약어 : -

2016, no.39, pp.37 - 90

DOI : 10.15840/amch.2016..39.002

발행기관 : 중국고중세사학회

연구분야 : 역사학

姜守誠¹

¹中國社會科學院哲學研究所

인용한 논문 수 : - 서지 간략 보기

초록

2006년 신강투르판지구의 洋海 1호 묘지의 4호묘(編號2006TSYIM4)에서 독특한 문서 한 건이 출토되었다. 그 내용은 墓主인 趙貨母子가 함께 숙부 趙琳의 誣告를 받아 억울하게 죽은 일로써 冥府에 소송하여, 閻羅大王 등의 신령에게 공정한 재판을 내려주길 청하는 것이다. 정리자는 이 문서를 “北涼緣禾二年(433)高昌郡高寧縣趙貨母子冥訟文書”라고 이름 붙였다. 현재 옮겨 기록한 글자는 다음과 같다. 緣禾二年十月廿七日, 高昌郡高寧縣都鄕安邑里民趙貨辭: 行年卅, 以立身不越王法, 今橫爲叔琳見狀枉死, 卽就後世, 銜恨入土. 皇天后土, 當明照察. 閻羅大王ㆍ平等之主, 願加威神, 召琳夫妻及男女子孫檢校. 冀蒙列理, 辞具. 貨母子白大公ㆍ己父, 明爲了理, 莫爰歲月. 이 한 건의 北涼 “緣禾二年” 冥訟文書는 全文이 모두 104字이고, 문서의 내용 및 격식으로 보자면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그 하나는 訟文(모두 6행, 88字), 다른 하나는 告白(모두 2행, 16字)이다. 우리는 그 내용을 대략 다음과 같이 해석할 수 있다. 北涼緣禾 2年 10月 27日, 高昌郡高寧縣都鄕安邑里民人趙貨訟辭: 趙貨는 현재 나이 30세이고 살면서 법령을 어기지 않았으나, 현재 숙부 趙琳으로 인해 연고 없이 고소를 당해 원통하게 죽음에 이르러 곧 冥府에 도착하려하니, 억울함과 원한이 맺힌 채 땅에 들어가 안장되었습니다. 皇天ㆍ后土 이시여, 당신들은 응당 이 억울한 사정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閻羅大王 당신은 冥界 중에서 공정함을 관장하는 君主이니, 당신의 큰 위세와 더할 나위 없는 위엄으로써 무한한 신통력을 발휘하여 趙琳 내외와 그 자녀ㆍ자손들의 혼백을 거두어들이고, 趙貨가 억울하게 죽은 사정에 대해 살피고 조사하여 (무거운 처벌을 내려) 주시기 바랍니다. 시비를 가려 바른 도리를 수호해 주시기 바랍니다. 상술한 정황이 바로 당신에게 진술하려는 내용입니다. 趙貨母子는 시아버지ㆍ돌아가신 아버지(등의 조상님)께 보고하니, 함께 이 상황을 빨리 명확하게 조사하고, 억울한 사안의 진상을 환원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태만하여 시간을 끌지 말아 주십시오. 이 문서는 매우 귀중한 학술 가치를 지녔는데, 그 의의는 이 문서가 투르판에서 출토된 수만 건의 문서 중에서 드물게 보이는 冥訟文書라는 것에 있을 뿐만 아니라, 더 중요한 것은 기원전 5세기 중국 서북 변경 지역 민중의 법률 제도ㆍ상장 예속 및 종교 신앙 등의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어, 그 가운데에서 또한 北涼 시기 高昌 소수민족 정권과 중원 漢민족 문화의 사이의 밀접한 관계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에 있다. 우리는 이 冥訟文書의 措辭 용어 및 내용 함의에 대하여 상세한 考釋을 진행하였고, 관련 문헌사료를 결합하여 해당 문서가 내포하고 있는 사회ㆍ문화 배경 및 早期道敎의 영향을 분석하였다. 신강투르판지구에서 출토된 대량의 道教 문물의 분석에 근거하면, 늦어도 기원전 5세기 초(일설에는 기원전 4~5세기)에는 중국 내지에서 성행한 道敎가 漢人이 西遷함에따라 신강에 유입되었다. 그러나 처음에 그 전파 범위는 漢人이 비교적 밀집해 있었던 투르판, 하미 등지에 한정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 冥訟文書가 마침 투르판 高昌郡에서 출토되었고 역시 당지의 漢人(趙貨母子)에 의하여 서사되었으므로, 재차 이러한 견해를 검증하게 되었다. 동시에 北涼 “緣禾二年” 冥訟文書의 용어 및 내용으로 알 수 있듯이, 이러한 문서에 반영된 내용 역시 道教가 처음 河西지역에 전파된 일종의 정황과 들어맞는다. 이 점을 고려하면 우리는 당시 중원의 漢 지역에서 성행한 道敎 문화에 대해 고찰할 수 있고, 문서 자체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北涼 “緣禾二年” 冥訟文書가 열거한 神祇는 (성질에 따라)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 道敎 및 민속 신 - 皇天ㆍ后土, 佛教神 - 閻羅大王ㆍ平等之主, 가족 중 먼저 죽은 사람 - 大公ㆍ己父. 이 冥訟文書는 실제로 佛敎ㆍ道敎ㆍ민간신앙 및 조상숭배 등의 관념이 뒤섞여 있고, 상술한 관념의 공동 영향 하에 만들어진 일종의 문서이므로, 단순히 佛敎의 영향만을 깊이 받았다고 보아서는 안 된다. 본문에서는 단지 六朝道敎 문화에서 시작하여 문서에 보이는 北涼高昌민중의 상장례 풍속 및 종교 분위기의 분석에 착안했을 뿐이지만, 이 점이 바로 기존 연구에서 사람들의 주의를 받지 못했거나 쉽게 홀시되던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