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이 논문에서는 칸트철학, 특히 『순수이성비판』에서 사물자체(Ding an sich) 개념의 운동과 의미를 탐구할 것이다. 사물자체 개념은 칸트철학에서 핵심 개념이다. 사물자체 개념은 자연과학의 정당화와 도덕철학의 기초를 위해 필수적인 개념이다. 사물자체 개념이 없다면, 지식의 제한과 실천이성의 요청(대전제)이 결합되는 일은 칸트 『순수이성비판』에서 불가능한 임무가 될 것이다. 사물자체 개념은 이론 이성에 대한 실천 이성의 우위, 자유에 근거한 도덕철학을 가능하게 한다. 칸트의 사물자체 개념은 경험적 실재론과 선험적 관념론의 기초를 놓는다. 자연 형이상학과 도덕 형이상학의 가능성은 사물자체 개념에 근거하고 있다. 이 논문에서는 선험적 감성론, 분석론, 변증론에서 사물자체 개념의 다의성을 탐구하기 위해서 사물자체 개념의 운동을 추적할 것이다. 선험적 관념론은 우리가 오직 현상의 인식만을 지닐 뿐 사물자체의 인식은 지니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험적 감성론에서 우리의 마음은 선험적 객체들, 즉 사물자체들에 의해서 촉발된다. 객체들은 감성에 의해서 우리에게 주어진다. 우리의 마음에 의해서 촉발되는 사물자체 개념은 칸트의 비판철학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물 자체에 의한 촉발을 전제하지 않는다면, 선험적 관념론과 자유에 기초한 도덕철학은 성립될 수 없다. 선험적 분석론에서 사물자체 개념은 지식 또는 인식을 제한하는 개념이다. 그러나 선험적 변증론에서 사물자체 개념은 자유를 통해서 도덕철학을 정초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식으로 사물자체 개념은 다양한 의미를 지니게 되는데, 사물자체 개념은 『순수이성비판』에서 논의가 전개되는 각 단계를 통해서 그 의미가 변화한다. 사물자체 개념은 하나의 고정된 의미를 지니는 것이 아니라, 선험적 감성론과 선험적 분석론, 선험적 변증론의 각 단계마다 사물자체가 스스로의 운동을 통해서 다양한 의미들을 지니게 된다. 의미의 다양성을 바탕으로 사물자체 개념은 인식과 도덕 사이의 단절을 메우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사물자체 개념은 인식과 도덕 사이를 연결하는 홍예석이다.

키워드

사물자체, 촉발, 한계개념, 선험적 이념, 자유

참고문헌(0)